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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반올림'부터 '응답하라 1994'까지…예쁘기만 했던 '옥림이' 고아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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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반올림'부터 '응답하라 1994'까지…예쁘기만 했던 '옥림이' 고아라의 반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6.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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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신비로운 이미지와 대형 기획사가 내놓은 예쁜 아역배우, ‘반올림’의 ‘옥림이’ 고아라가 주목받은 이유였다. 그만큼 ‘옥림이’의 이미지는 강했다.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고아라와 ‘옥림이’를 떼놓지 못한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4’로 그의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예쁘장한 연예인’이 아닌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그가 보여준 몸 사리지 않는 연기뿐만 아닌 방송을 통해 드러낸 연기를 향한 열정 때문이다.

▲ '반올림'으로 데뷔한 배우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옥림이'의 이미지를 벗었다. [사진 =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 화면 캡처]

배우 고아라를 얘기함에 있어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1’(연출 김정환 박기현 최세경 김진환·극본 홍진아 홍자람 권기경)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연출 신원호·극본 이우정)를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방송된 ‘반올림’은 고아라의 데뷔작임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그의 얼굴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당시 ‘반올림’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그 중심에 있던 고아라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반올림’ 속 ‘옥림이’는 고아라가 배우의 길을 걷는데 한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실제로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의 오디션 당시 “내가 옥림이에 대한 트라우마 비슷한 게 있다. 이미지가 강하니까”라는 심경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반올림’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고아라는 ‘옥림이’의 이미지를 희석시킬만한 대표작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 후 딱 10년이 흐른 2013년에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만나 ‘옥림이’의 틀을 깰 수 있었다. 2012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의 두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4’에서 여주인공인 성나정 역을 맡게 된 것이다.

‘응답하라 1997’에서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에이핑크 정은지로 인해 고아라의 캐스팅은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말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성나정을 연기하며 철저하게 본인의 모습을 내려놔 시청자들의 앞선 우려를 불식시켰다.

털털하면서도 현실적인 생활 연기로 성나정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속 열연을 통해 대중들이 바라보는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재정비하고 그가 가진 배우로서의 가치까지 드높였다.

▲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오디션 당시 신원호 PD에게 배우로서 갖는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응답하라 1994'의 출연이 확정되자 고아라는 '예쁜' 이미지들을 모두 내려놓은 채 성나정 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을 보이며 본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사진 =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 화면 캡처]

실제로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출연을 위해 두 번이나 신원호 PD를 찾아가고, 배역을 따낸 뒤엔 길게 길렀던 머리를 싹둑 자른 뒤 살을 10kg이나 찌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PD는 21일 방송된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연출 오청) 고아라 편에 출연해 “‘이 친구가 되게 절실하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내가 아는 예쁜 아이들과는 다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4’가 종영하자 다시 대중들의 눈길은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의 혜리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고아라는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었다. 그 사이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개봉했고, 현재는 올해 12월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 ‘화랑 : 더 비기닝’ 촬영에 한창이다. 

데뷔 당시 고아라는 기획사에서 열린 오디션에서 823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하며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그의 데뷔작 ‘반올림’과 영화 ‘파파(2012)’의 경쟁률은 1000대 1이었으며, ‘푸른 늑대 - 땅 끝 바다가 다하는 곳까지(2007)’는 무려 40000 대 1이었다. 

대중들이 바라보기에 조건적인 부족함이 없어보였던 배우 고아라는 이렇듯 남모르는 노력을 이어왔고, ‘응답하라 1994’에서 그 빛이 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고아라의 배우로서의 능력이 재평가된 작품 ‘응답하라 1994’ 이후 그의 발걸음은 또다시 무거워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중들이 알고 있는 만큼 고아라는 ‘만만한 배우’가 아니기에 ‘옥림이의 반란’ 이후 ‘성나정의 반란’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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