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새' 황선홍 감독이 새로 부임한 FC서울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격돌한다. ‘황선홍 더비’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아직 서울 벤치에 앉지 않는 '반쪽 더비'가 됐다.

포항과 서울은 25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황 감독은 2011년부터 포항의 지휘봉을 잡아 '스틸타카'를 내세워 K리그 클래식(2013년)과 FA컵(2012, 2013년)에서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21일 최용수 서울 전 감독이 장쑤 쑤닝으로 떠나면서 서울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과거와 현재의 황선홍 팀이 맞붙는 매치업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은 찾아볼 수 없다. 29일 성남과 홈경기부터 정식으로 벤치에 앉게 된다. 27일 취임식을 갖고 기자회견 뒤 첫 훈련을 지휘한다. 서울은 감독 없이 남은 코칭스태프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양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다. 9승3무3패(승점 30)로 2위에 올라 있는 서울은 올 시즌 무패행진(8승7무)을 달리고 있는 전북(승점 31)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승점을 반드시 쌓아야 하는 상황. 반면 4승 6무 5패로 8위에 그쳐 있는 포항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올 시즌 한 차례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3-1로 승리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포항이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서울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서울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3승3무1패로 우위다. 물론 황선홍 전 감독이 2승3무1패를 거둔 것이다.

서울의 흐름은 좋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다만 지난 22일 안산과 축구협회(FA)컵 16강전 승리 이후 사흘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체력적인 부담이다.

전북은 개막 이후 최다 16경기 연속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8승7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6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2007년 성남일화(현 성남 FC)가 세운 개막 후 15경기 무패(11승4무)와 동률을 이룬 상황. 이날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최다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에 있는 4위 울산(승점 24)은 5위 성남(승점 23)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상위권 도약을 걸고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로 최하위를 벗어난 인천(11위)은 10위 전남과 원정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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