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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운빨로맨스' 류준열, '절제' 기반으로 한 탁월한 강약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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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운빨로맨스' 류준열, '절제' 기반으로 한 탁월한 강약 드러내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6.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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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성공 가도에 오른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다. 그 힘은 대사의 강약이건, 표정이건 배우가 가진 것이 작품에 녹아날 때 느낄 수 있다.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를 통해 자신의 무기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그는 시청자들을 '응답'하게 만들었던 고등학생 김정환을 넘어 완벽한 제수호를 완성하고 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11화는 제수호(류준열 분)의 많은 감정들이 드러난 한 회였다. 하지만 그의 감정엔 늘 '절제'가 깔려 있어 과함이 없었다.

▲ '운빨로맨스' 제수호 역의 배우 류준열이 표정과 대사의 강약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 MBC '운빨로맨스'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도 류준열의 직진은 계속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의 거절에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심보늬가 표현하는 마음이 거짓임을 설명하고, 그를 이해해 보려고도 노력했다. 또 황정음의 부탁에 기꺼이 병원에 동행하고, 눈을 뜬 심보라(김지민 분)에게 "언니가 좋아하는 남자에요"라며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과 황정음의 사랑이 완성되길 바랐다. 그의 온 신경은 황정음에게 가 있었다.

그는 직진과 더불어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제물포(기주봉 분)·양희애(나영희 분)와의 식사 자리에서 과거 쌓아 두고 있었던 트라우마를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류준열의 트라우마는 바다사나이인 아버지와 치맛바람이 세던 어머니 때문에 생긴 것이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혼자 삭히고 있었다. 하지만 류준열은 식사자리에서 자신이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단편적인 모습들을 대사로써 모두 털어놓으면서 그간 가지고 있었던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 '운빨로맨스' 제수호 역의 배우 류준열 [사진=MBC '운빨로맨스' 방송 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류준열은 표정과 대사의 강약에 집중했다. 황정음에게 세 가지 이유를 들 땐, 포인트가 되는 단어에 힘을 실었다. 업무에 관한 질문을 하다 화제를 쓱 돌릴 땐 그가 가진 센스가 묻어났다.

류준열은 또 부모와의 만남 뒤 자신을 불러낸 황정음에게 진심으로 실망한 모습을 보일 땐, 눈물을 흘리는 것 보다 진심으로 상처받은 표정과 빨간 눈두덩으로 그 순간의 감정을 표출했다.

또 어머니가 예고 없이 자신의 집에 찾아들었을 땐, 무작정 차갑게 굴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류준열이 황정음을 만나면서 변화됐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뷔한 지 이제 1년을 갓 넘긴 배우지만, 류준열은 절제를 기반으로 대사와 행동, 지문을 표현해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제수호'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덕에, 시청자들의 온 신경은 한 번 더 '류준열'이다. 그의 표정과 대사 하나하나의 변화에 집중하며 '운빨 로맨스'를 시청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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