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21:13 (일)
한국 남자배구 '장충의 기적', 네덜란드 꺾고 3연승 월드리그 2그룹 잔류
상태바
한국 남자배구 '장충의 기적', 네덜란드 꺾고 3연승 월드리그 2그룹 잔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3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리그 네덜란드전 풀세트 접전 승리…중국에 3-0으로 진 일본보다 순위 앞서 잔류 성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 2주차 6경기에서 전패를 했을 때만 해도 2그룹 잔류 희망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주차에서 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썼다. 이와 함께 순위에서도 최하위를 벗어나며 2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 월드리그 G조 3차전에서 2시간 14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장충에서 벌어진 3연전을 모두 이기며 3승 6패(승점 9)로 대회를 마쳤다. 네덜란드전에서 이겼음에도 2그룹 잔류를 확신할 수 없었지만 H조에서 중국이 일본에 3-0(25-11 25-22 25-20)으로 이기면서 한국이 일본보다 순위에서 앞서 잔류에 성공했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서재덕(왼쪽)과 김학민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2016 FIVB 배구 월드리그 G조 3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일본은 승점에서 한국과 같은 9가 됐지만 2승 7패로 3승 6패의 한국에 다승에서 뒤져 강등을 걱정하게 됐다. 2그룹 12개 팀 가운데 파이널 라운드를 개최하는 포르투갈을 제외한 최하위만 3그룹으로 강등된다. 일본은 쿠바와 포르투갈의 I조 맞대결 결과에 따라 2그룹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일본은 포르투갈이 무조건 쿠바를 꺾어야만 잔류할 수 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역시 대표팀 라이트 서재덕(28득점)이었다. 서재덕은 한국이 기록한 4개의 서브 득점을 혼자서 기록하는가 하면 공격에서도 23개의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공격에 앞장섰다. 정지석(13득점)과 김학민(12득점), 최홍석(11득점)도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는 한국이 9개로 네덜란드에 7개나 뒤졌지만 박진우(7득점)가 4개, 최민호(9득점)가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고군분투했다. 정지석도 1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또 모처럼 코트에 복귀한 세터 곽명우(2득점)와 한선수의 토스도 좋았다. 1세트 선발라인업에 들어온 곽명우는 3세트까지 뛰면서 33개의 토스를 안정적으로 올렸고 3세트 교체로 들어와 5세트까지 책임진 한선수도 31개의 토스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리베로 정성현과 레프트 정지석은 56개의 리시브를 합작하며 네덜란드의 강서브에 대처하며 파워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2016 FIVB 배구 월드리그 G조 3차전에서 3-2로 이기고 3주차 3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선수 13명의 단합된 경기력으로 한국은 1세트를 가져왔다. 네덜란드의 연속 범실을 틈타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한때 20-12까지 앞선 끝에 1세트를 9점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토마스 코엘베인(9득점)과 예로엔 라우베르딩크(6득점)를 2세트부터 기용하면서 분위기가 바꾸었다. 한국은 최홍석과 서재덕을 앞세워 맞불을 놨지만 네덜란드의 블로킹을 뚫어내지 못한 채 2세트를 내줬다.

네덜란드의 상승세가 이어진 3세트에서는 곽명우 대신 한선수를 세터로 투입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21-22에서 연속 3실점하면서 세트스코어가 1-2로 변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한국은 4세트 초반 네덜란드의 범실과 서재덕의 서브 득점으로 11-6으로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네덜란드도 맹추격전을 벌이며 17-17 동점을 만드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정지석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 김학민의 공격 등으로 25-21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다.

5세트에서도 팽팽한 기류가 계속 이어졌다. 네덜란드가 먼저 6-3까지 달아났지만 한국도 박진우의 득점포로 맹추격에 나섰다. 3-6에서 7-7로 균형을 맞추는 등 한국도 네덜란드와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한국은 16-16 듀스에서 김학민의 퀵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박진우의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일본의 중국전 3-0 패배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국의 2그룹 잔류가 확정됐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서재덕(오른쪽)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2016 FIVB 배구 월드리그 G조 3차전에서 2명의 블로킹 벽을 뚫는 공격을 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