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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품… '명작 소설의 재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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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품… '명작 소설의 재탄생' (종합)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7.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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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가 클래식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키다리 아저씨’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무대 위에 녹여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연출 넬 발라반(Nell Balaban), 배우 송원근, 강동호, 이지숙, 유리아가 참석했다.

‘P.S 콘서트’라는 주제로 진행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쇼케이스는 원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글담·인디고출판) 낭독과, 넘버 시연 그리고 작품에 대한 간단한 토크 타임으로 이뤄졌다. 특히 넘버 시연에는 키보드와 기타 등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가 함께 하며 클래식한 분위기에 힘을 불어 넣었다.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사진= 달컴퍼니 제공]

쇼케이스의 첫 번째 넘버 시연은 배우 유리아가 맡았다. 그는 극중 제루샤 에보트가 고아원 원장으로부터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 소식을 듣게 되는 장면을 연기하며 첫 ‘존 그리어 고아원의 큰 언니’(The Oldest Orphan in the John Grier Home)를 열창했다.

이후 네 명의 배우들은 ‘남들처럼’(Like Other Girls), ‘컬러 오브 유어 아이즈’(The Color of Your Eyes) 등 다양한 넘버들을 소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지숙은 ‘키다리 아저씨’의 대표적인 넘버인 ‘행복의 비밀’(Secret Of Happiness)을 통해 자신이 가진 사랑스러운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송원근과 이지숙이 함께 호흡을 맞춘 ‘나의 맨하튼’(My Manhattan)은 극중 제루샤가 난생 처음 뉴욕을 방문한 이후 겪는 일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 해낸 넘버다.

원작 소설에서도 제루샤의 사랑스러움과 재치가 묻어나는 장면이니 만큼 넘버 역시 이날 시연된 8곡의 넘버 중 가장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멜로디로 편곡 됐다.

또한 '나의 맨하튼'은 제르비스가 낯선 도시 뉴욕에 도착한 제루샤와 시종일관 함께하며 “너에게 이 도시를 보여 주겠다”는 뜻을 전하고, 경쾌한 멜로디에 맞는 가벼운 율동을 보여 줘 극중 두 사람이 그려낼 사랑스러운 로맨스에도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진 토크 타임에는 네 명의 배우들과 연출가 넬 발라반이 무대에 올라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와 관련된 대화를 이어갔다.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배우 강동호, 이지숙, 연출 반 발라반, 배우 유리아, 송원근 [사진= 달컴퍼니 제공]

이날 넬 발라반 연출은 ‘키다리 아저씨’의 원작이 가지고 있는 로맨틱하지만 구시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이 공연으로 옮겨지며 고전적인 방법으로 아름답게 표현 됐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또한 넬 발라반 연출은 “나에게 제루샤 에보트는 ‘현대 철학자’같은 캐릭터”라며 “그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아이디어나 통찰력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공연이 진행되며 제루샤가 ‘젊은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제르비스 펜들턴을 연기하게 된 배우 송원근과 강동호는 이날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입을 연 송원근은 “소설은 제루샤가 편지를 보내는 것만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제르비스와 제루샤가 편지를 같이 읽어가면서 관객들과 호흡해요.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관객들이 두 사람의 마음에 조금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고, 그게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원작과 뮤지컬의 차이점과 연습을 하며 느낀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강동호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맞는 작품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적이고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작품이지만 장치도 많고 배우들이 해야 하는 것도 많아서 힘든 작품이다. 대신 힘든 만큼 탄탄한 작품”이라고 밝히며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배우 이지숙, 강동호, 유리아 [사진= 달컴퍼니 제공]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원작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 에봇이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뮤지컬로 옮겨진 ‘키다리 아저씨’ 역시 크고 화려하게 꾸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원작 특유의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분위기, 클래식한 감성을 살리는데 집중한 듯 보였다. 특히 혼성 2인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하모니를 만들고 소박한 소품들로 무대를 채우며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작가가 되려는 제루샤의 끈기와 노력,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내게 될지, 제루샤와 제르비스의 로맨스를 어떤 감성으로 표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우 신성록, 강동호, 이지숙, 유리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오는 19일부터 10월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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