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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와 김우빈, "알아 X자식아"로부터 시작된 과거회상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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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와 김우빈, "알아 X자식아"로부터 시작된 과거회상의 마법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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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 1회의 마지막 장면, 수지를 길에 버려두고 돌아섰던 김우빈은 결국 다시 수지를 찾아가 소리친다. "노을, 너 나 몰라?" 그 말에 "신준영씨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웃어넘기던 수지는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한마디를 던진다. "알아 개자식아" 이들의 과거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3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 3회에서는 1회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노을(수지 분)의 마지막 대사 "알아 개자식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였던 고나리(김민영 분)로 인해 얽히게 됐던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의 인연은 몇년 후인 2011년으로 이어진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는 수지가 김우빈에게 "알아 개자식아"라는 말을 하는 순간 비로소 이들의 과거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한다.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자신의 친아버지가 검사인 최현준(유오성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우빈은 결국 재수 끝에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 1차까지 패스하며 어머니 신영옥(진경 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었고, 수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유오성을 낙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 진영에서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하며 여전히 아버지(이원종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고 하고 있었다.

김우빈은 수지와 재회하면서 수지를 진지하게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이들의 관계는 김우빈의 친아버지인 유오성으로 인해 파탄나게 된다. 수지는 윤정은(임주은 분)이 저지른 아버지 이원종의 뺑소니 사망 사고를 무마시켜 버린 유오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유오성의 뒤를 쫓았고, 선거일 전날 유오성에게 전화해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룸살롱을 드나드는 등 유오성의 지저분한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오성은 수지의 협박을 공갈이라고 생각해 무시했고 수지는 방송국에 직접 유오성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넘기려고 한다. 김우빈은 수지가 자신의 친아버지인 유오성을 협박하는 것을 듣자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는 수지의 가방을 날치기해 수지를 막으려 했고, 수지는 날치기 당한 가방을 찾기 위해 달려오다가 그만 차에 치여 쓰러지고 말았다.

김우빈과 수지의 일그러진 인연 뒤에는 유오성의 아들 최지태(임주환 분)와 유력 정치인 윤성호(정동환 분)의 딸인 윤정은(임주은 분)과의 인연도 있었다.

임주환은 우연히 아버지 유오성과 정동환이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정동환의 딸인 임주은이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고 아버지 유오성이 직접 이 사건을 은폐했다는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임주환은 수지가 홀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통해 수지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 유오성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어야 했던 그 학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속죄의 의미로 대신 수지의 곁을 맴돌기 시작한다.

임주은은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후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가 유오성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동환은 유오성이 딸 임주은의 뺑소니 사고를 은폐해 준 대가로 임주은을 유오성의 아들인 임주환과 결혼시키려고 했고, 또한 유오성을 정계로 불러들이게 된다.

3회까지 드러난 '함부로 애틋하게'의 이야기는 수지와 김우빈이라는 캐스팅 조합에서 당초 기대했던 경쾌하고 밝은 로맨틱코미디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오히려 '출생의 비밀'부터 '불치병' 등 막장드라마의 클리셰들이 총출동하는 올드한 멜로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 올드한 이야기를 시간순서를 바꿔주는 시도를 통해 새롭고 참신한 이야기로 단장해 낸다. 과거에서부터 평범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넘어오며 시청자들에게 한 번에 모든 이야기의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조금씩 구미가 동할 만큼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함부로 애틋하게' 1회에서는 수지가 김우빈에게 "알아 개자식아"라고 말하며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였고 무언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2회에서는 고등학생 시절의 첫만남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다시 3회에서는 김우빈과 수지의 질기고 질긴 악연의 시발점을 보여주며 동시에 임주은과 임주환의 이야기까지 풀어내기 시작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몇 가지의 이야기를 더 드러내야 한다. 수지가 교통사고 이후 어떻게 됐으며 김우빈이 한 행동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리고 사법고시 1차까지 합격했던 김우빈이 어떻게 갑자기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됐으며, 어머니 진경과는 왜 저렇게 서로 아는 척도 안 하는 사이가 됐는지. 그리고 임주환은 어떻게 수지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접근을 했는지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함부로 애틋하게'가 그래온 것처럼 뻔한 진행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진행으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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