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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함부로 애틋하게' 임주환, 유오성 대신 수지에게 속죄하는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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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함부로 애틋하게' 임주환, 유오성 대신 수지에게 속죄하는 키다리 아저씨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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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임주환의 캐릭터가 역대급 '서브 남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가 지은 죄를 알고는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속죄를 하려하다가 그만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 버리는 남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 김우빈의 이야기도 애틋하지만, 이 남자 임주환의 인생도 만만치않게 애틋하다.

14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 4회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두고 벌어지는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의 갈등과 함께, 그동안 노을을 옆에서 지켜보던 최지태(임주환 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임주환은 과거 아버지 최현준(유오성 분)과 윤정은(임주은 분)의 아버지 윤성호(정동환 분)의 대화를 엿듣게 되면서, 임주은이 저지른 뺑소니 사망사고를 검사였던 아버지 유오성이 무마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최지태(임주환 분)는 아버지 최현준(유오성 분)이 저지른 죄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정체를 가난하지만 친절한 아저씨로 숨긴 채 노을(수지 분)과 노직(이서원 분) 남매를 지켜주고 돌봐 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한다.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임주환은 그 댓가로 정동환이 유오성의 정계입문을 돕게 됐고 자신과 임주은이 정략결혼의 상대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지가 유오성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지가 바로 임주은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유오성이 직접 수지의 아버지를 죽인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임주환은 아버지 유오성이 저지른 죄에 대해 자신이 직접 수지에게 속죄하는 길을 택한다. 임주환은 그때부터 부모님을 잃은 수지와 노직(이서원 분) 남매를 보살펴 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하며 그들의 곁을 지켜왔다.

이 과정에서 임주환은 자신이 유오성의 아들이자 KJ그룹 회장인 어머니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는 정체를 숨기고 가난하지만 따뜻한 동네 아저씨라는 모습을 택한다. 그래서 사채업자들에게 집 월세 보증금마저 뺏긴 수지와 이서원 남매에게 유학간 친구의 집을 공짜로 빌리게 됐다며 집도 구해주려고 하고, 수시로 고기도 사주고 하며 수지와 이서원 남매를 조용히 챙겨준다. 또한 KJ그룹 본부장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수지가 다니던 프로덕션에 투자를 빌미로 수지를 다시 좋은 조건으로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리고 임주환은 수지와 이석원 남매를 보살피면서 오히려 자신이 평생 아버지의 죄를 대신해 속죄해야 할 대상인 수지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임주환은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수지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리고 수지에게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낼 용기가 없기에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눌러서 숨긴다.

결국 임주환은 집안이 맺어준 대로 임주은과 사랑없는 정략결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처음 정략결혼이 정해졌을 때만 해도 유오성이 자신을 이용해 출세하려는 것을 알면서도 평생을 같이할 사람을 어떻게 사랑도 없이 만나냐며 반대를 하던 임주환이지만, 지금은 임주은과 결혼을 결심하며 "네가 날 밀어내지 않는 이상 내가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 남은 삶을 행복하지 않은 불행한 결혼생활 속으로 밀어넣으려고 한다.

이런 임주환의 행동은 아이러니하지만, 김우빈의 행동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김우빈이 친아버지인 유오성을 지키려던 자신의 행동으로 수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노을이만 살려주시면 내 행복도, 내게 남아 있는 삶도 모두 내놓겠습니다"고 기도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듯이, 임주환도 아버지인 유오성이 지은 죄의 댓가로 행복하게 살 자격을 스스로 박탈하려한 것이다.

▲ KBS '함부로 애틋하게' [사진 = KBS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

'함부로 애틋하게'는 앞으로 또 한 번 파란의 전개를 예고했다. 임주환이 5년 전인 2011년 김우빈으로 인해 수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목격자였고, 그로 인해 뒷조사를 하다가 김우빈이 유오성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임주환이 원래 유오성의 아들이 아니라 어머니인 이은수(정선경 분)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게 작용될 여지가 있다.

또한 현재시점에서 임주환은 수지가 자신이 뒤에서 손을 써서 제안한 프로덕션 일자리를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고는 김우빈의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수지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단념하고자 임주은과 사랑없는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임주환에게 김우빈의 재등장은 그의 결심을 흔들리게 만들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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