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싸우자 귀신아'에서 권율이 점점 심상치 않은 정체를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2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연출 박준화) 5회에서는 박봉팔(옥택연 분)이 명성대학교 미스터리 동아리 '고스트넷'의 최천상(강기영 분)과 김인랑(이다윗 분)의 설득에 넘어가 '고스트넷'에 가입해 본격적인 퇴마활동 계약을 맺는 모습과 함께 주혜성(권율 분)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율은 '싸우자 귀신아'에서 '식샤를 합시다2'나 '한 번 더 해피엔딩' 등 최근 연기한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자상한 훈남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듯했다. '싸우자 귀신아' 초반 권율이 연기한 '주혜성'이라는 캐릭터는 잘생긴 얼굴에 유기견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자상한 성격, 게다가 젊은 나이에 명성대학교 수의학과 최연소 교수를 맡고 있고 동물병원까지 운영하는 겉과 속이 모두 완벽한 남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싸우자 귀신아'에서 권율은 그동안 권율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을 '주혜성'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싸우자 귀신아' 4회에서 권율은 무언가에 홀린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할퀸 길고양이를 살해하고, 심지어 그 모습을 목격한 여대생마저 살해한 후 암매장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런 권율의 이중적인 행동은 25일 방송된 '싸우자 귀신아' 5회에도 이어진다. 여대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후 동물병원으로 돌아온 권율은 평소와 다름없는 자상한 모습으로 간호사들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후에는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경계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수업시간에는 출석체크를 하며 자신의 손으로 살해한 여대생의 이름을 부른 후, 태연한 표정으로 "요즘 들어 수업에 안 나오네"라며 기괴한 눈빛을 번뜩이기까지 한다. 권율이 귀신에 빙의되었다는 정보가 없이 이 모습을 본다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의 변신이다.

그리고 '싸우자 귀신아' 5회에서 권율은 자신의 정체를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행동을 보여준다. 수업이 끝난 이후 수업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핑계로 박봉팔(옥택연 분)과 임서연(백서이 분)을 불러내 밥을 사주던 권율은 괜히 옥택연에게 가족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물어보기 시작한다.

이어서 권율은 집으로 돌아가 옥택연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가족사진까지 모두를 앨범에 정리해둔 채 진지한 표정으로 그것을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그가 옥택연의 복잡한 가족사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옥택연의 어머니인 '홍명희'는 신병을 앓던 중 '박지훈'을 만나 결혼해 '박봉팔'을 낳게 된다. 하지만 '박봉팔'이 아직 어린 시절 '홍명희'는 악귀에 홀려 비참하게 죽어갔고, 아버지 '박지훈'은 이후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귀를 찾아 전국을 10년째 헤매다 실종이 됐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아직도 권율이 연기하는 '주혜성'의 캐릭터는 많은 부분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그가 어린 시절에 죽을 뻔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이 과연 지금의 '빙의'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황. 하지만 권율이 옥택연의 가족사진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서 그가 빙의된 악귀가 옥택연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바로 그 악귀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아직까지 옥택연과 권율의 접점은 '싸우자 귀신아'에서 그리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후 임서연(백서이 분)을 통해 둘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옥택연은 학교 선배인 백서이를 짝사랑하고 있고 백서이는 권율을 짝사랑하고 있기에 권율이 옥택연에게 해코지를 하려 한다면 백서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미 권율은 백서이와 옥택연에게 자신의 수업준비를 시킨다는 핑계로 접근해 포석을 충실하게 깔아놓고 있다.

임인스 작가의 원작 웹툰에 존재하지 않던 인물인 '주혜성'의 등장에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의 설정이 크게 달라지며 이미 원작과는 다른 전개를 표방한 '싸우자 귀신아'가 앞으로 권율과 옥택연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까?

이미 옥택연과 김소현의 알콩달콩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지만, '싸우자 귀신아'가 대박 드라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극의 중심갈등이 될 옥택연과 권율의 관계를 설득력있게 풀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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