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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리텔' 음악대장 하현우, 방송순위는 압도적 1위…본방송 존재감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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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마리텔' 음악대장 하현우, 방송순위는 압도적 1위…본방송 존재감은 5위?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31 08: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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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역대 최다 연승기록인 9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하여가'와 'Lazenca, Save Us', '일상으로의 초대' 등 '복면가왕' 무대에 남을 환상적인 무대들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바로 그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주인공인 국카스텐 하현우가 이번에는 '마리텔'에 출연했다. 하현우는 과연 '마리텔'에서도 '복면가왕'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인터넷 생중계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처럼 압도적인 시청률로 다른 방송을 앞섰지만, 정작 편집된 본방송에서는 압도적인 1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다.

30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지난 7월 17일 인터넷 다음TV팟을 통해 생중계된 MLT-32의 후반전이 방송됐다.

MLT-32에서는 전반전에 51.4%의 압도적인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던 국가스텐이 후반전에도 여전히 1위를 질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작명 콘텐츠를 들고 나온 김구라가 2위를, 10개월 만에 다시 '마리텔'로 귀환해 모르모트PD에게 삼바를 전수해준 스포츠댄서 박지우가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4차원 방송의 진가를 보여준 S.E.S 바다가 4위를, 매운 고추와 고수를 넣은 요리로 스태프들을 독살(?)할 뻔한 미쓰에이(missA)의 전 멤버 페이의 쿡방이 5위를 차지했다.

▲ 30일 밤 방송된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는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하현우 중심의 '국카스텐'이 압도적인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관된 주제를 찾기 어려운 콘텐츠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이 중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메인으로 나선 국카스텐의 방송은 그야말로 근래 '마리텔'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전반전 시청률은 전체의 절반이 넘어간 51.4%였고, 전반전과 후반전을 합산한 평균 시청률은 41.6%에 달했다. 최고 접속자수도 무려 2만 1393명이었다.

'마리텔'에서 전반전 시청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데프콘이 MLT-22에서 59.4%의 전반전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의 일이었다. 전후반 통합 시청률이 40%를 넘긴 것도 1월에 방송된 MLT-19에서 김성주와 안정환이 달성한 이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아니 그것보다 '마리텔'에서 평균 시청률 40%를 넘겨본 사람은 백종원과 김성주·안정환에 이어 국카스텐이 사상 세 번째였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국카스텐의 방송은 인터넷 생중계와는 달리 편집되어 방송된 두 차례의 본방송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는 '우리동네 만물포차'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국카스텐의 방송이 특별한 주제없이 어수선했던 것도 큰 이유다.

국카스텐의 방송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진행됐다. 전반전에서는 기타 전규호가 요리를 만드는 사이, 보컬 하현우는 드럼 이정길의 얼굴에 물감을 바른 후 티셔츠 프린팅을 했고, 베이스 김기범은 드라이어로 티셔츠를 말리며 4인 4색 방송을 선보였다. 그나마 전반전 뒷 부분에는 하현우의 보컬 레슨이 이어지며 그나마 정돈된 모습을 보였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물론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전규호가 이런 저런 물건을 만들고, 이정길은 해골선생에게 드럼을 가르치고, 하현우는 자신만의 세면법을 소개했다. 편집된 본방송만 본다면 전반전보다 상당히 안정된 분위기처럼 보였지만, 이는 후반전 분량이 대다수 편집됐기 때문이지 결코 전반전보다 분위기가 덜 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방송의 분위기를 잡아준 것은 콘텐츠가 꼬일 때마다 하현우가 노래로 분위기를 전환시킨 덕분이었다.

물론 그동안 '마리텔'에는 4차원의 정신세계를 선보인 출연자들이 없지는 않았다. 당장 같은 MLT-32에서 국카스텐과 맞붙은 바다만 하더라도 의식의 흐름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4차원 방송의 절정을 선보였고, 박나래와 장도연의 19금 방송처럼 말 그대로 4차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방송도 있었다.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사진 = MBC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캡처]

하지만 국카스텐의 방송은 그런 '4차원 방송'과는 다른 '4차원 방송'이었다. 콘텐츠는 이것저것 준비를 해왔지만 무엇 하나 뚜렷하지도 않고 그다지 성의가 있어 보이는 콘텐츠도 아니었다. 방송 분위기도 아무리 편안한 분위기의 인터넷 생중계가 베이스라고 해도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노는 분위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카스텐이 압도적인 시청률로 1위를 한 것은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의 인기 덕분이었다. 실제로 국카스텐 방송의 인터넷 생중계 채팅창은 방송에서는 거의 다 편집이 됐지만 아이돌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였다.

'마리텔'은 방송에서 대본과 편집에 가려져 있던 스타나 전문가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무대다. 그렇기에 박명수나 정준하처럼 자신의 인지도만 믿고 나왔다가 참변을 당한 출연자도 있었고, 백종원이나 김영만, 이은결처럼 압도적인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출연자들이 주목받는 무대였다. 그러나 국카스텐은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뭐라 정의내리기 힘든 난잡한 방송을 진행하고도 역대급의 기록을 '마리텔'에서 세웠다.

인디밴드 출신인 국카스텐이 인지도로 모두를 씹어먹는 톱스타라고 부르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최소한 '복면가왕'이 방송되고 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만큼은 최고의 스타였고, 이런 스타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인기를 얻는 모습은 굳이 '마리텔'이 아니더라도 사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마리텔'의 화제성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이런 일회적인 처방이 과연 '마리텔'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마리텔'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스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콘텐츠'가 부족해진 시점부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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