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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서현우·김선호가 보여주는 형제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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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서현우·김선호가 보여주는 형제의 '이상'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8.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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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미국의 대표 극작가이자 배우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작품인 ‘트루웨스트’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형제의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극이 쓰여진 80년대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또한 현대 물질만능주의와 가족의 붕괴 등의 본질적인 주제를 심도있게 조명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016년 다시 공연을 시작한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서는 배성우, 오만석, 김종구, 서현우 배우가 형 리(LEE) 역을 소화하고 있고, 동생 오스틴(AUSTIN) 역으로는 정문성, 이동하, 이현욱, 김선호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두 캐릭터의 갈등을 극대화 시키는 역인 사울키머(SAUL KIMMER)로 이승원과 김태범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24일 공연을 시작한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 출연중인 서현우와 김선호는 각자 개성이 넘치는 리와 오스틴을 표현하고 있다.

▲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지난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정식 데뷔한 서현우는 연극 ‘맥베스’, ‘햄릿’, ‘베테랑’, ‘성난 변호사’, ‘그놈이다’, ‘병구’, ‘6D 극장’, ‘무수단’, ‘히야’ 등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서현우는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에서 방랑자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리를 연기하고 있다. 서현우는 에너지 넘치고 폭발적인 성격의 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극중 서현우가 연기하는 리는 ‘맥주’와 ‘플라스틱 접시’, ‘핏불’, ‘서부극 시나리오’ 그리고 동생 오스틴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등장부터 동생 오스틴과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를 더한다.

처음 보여지는 리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고 서부극 시나리오를 스스로 작성하기 시작하고, 동생 오스틴에게 숨겨진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서현우는 극도로 흥분된 상태의 모습과 사막을 그리는 아련한 모습, 좌절감이 섞인 모습 등 폭 넓은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의 김선호는 형 리와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가진 오스틴을 연기하며 극의 활기를 불어 넣는다.

극 초반 김선호는 유약하고 소심한 오스틴을 표현해 낸다. 그는 방랑자 생활을 이어오던 형 리가 갑작스럽게 돌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불쾌함을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오래된 추억을 꺼내 이야기하며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극중 오스틴은 자신이 기획해 온 시나리오가 무산되고 형 리의 시나리오가 제작을 확정짓자 변하기 시작한다. 오스틴은 방랑 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살던 리처럼, 리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오스틴처럼 생활이 뒤바뀌는 것이다.

또한 극중 오스틴은 ‘토스트’로 표현되는 자신의 이상을 향해 나아기기 위해 형 리와 다시 한 번 계약을 체결한다.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속 오스틴의 감정은 복잡하다. 오스틴의 복잡한 감정선은 방랑자 생활을 하는 형 리의 감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김선호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오스틴을 다각도로 표현해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각자의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두 형제의 모습을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여러 번의 액션 신을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연극 ‘트루웨스트’는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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