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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양궁 단체전 8연패, 기보배 '최초 2관왕 2연패' 발걸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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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양궁 단체전 8연패, 기보배 '최초 2관왕 2연패' 발걸음 가볍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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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획득…타이틀 욕심 버리고 평정심 유지한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나의 3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서 행복하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 메달은 우리를 지지해준 모두의 것이다.”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단체전 퍼펙트 8연패 신화를 이룬 뒤 눈물을 흘리며 세계양궁연맹을 통해 밝힌 기보배(28‧광주시청)의 우승 소감이다.

‘미녀궁사’ 기보배가 자신의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며 대기록에 한 걸음만을 남겼다. 2016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최초로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2관왕 및 개인전 2연패를 동시에 이루게 된다.

기보배와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양궁 단체전 결승서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5-1(58-49 55-51 51-51)로 제압했다. 여자 양궁은 단체전에서 올림픽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 올림피아드 유경험자의 위엄, 대표팀 중심 지켰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8연속 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달성한 한국팀의 중심에는 기보배가 있었다.

이번이 첫 올림픽인 장혜진과 최미선은 녹다운 라운드에서 이따금씩 8점을 쏘는 등 긴장감이 역력한 면모를 보였지만 4년 전 올림피아드를 치른 경험이 있는 기보배는 한 발 한 발 침착하게 쏘았다. 점수 편차가 크지 않은 기보배가 중심을 잘 잡아줬기에 한국이 단체전에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기보배는 “잠을 잘 시간까지 오로지 양궁 생각만 했다. 이것이 내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 정상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만 것. 한국 양궁의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실감했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자존감이 낮아진 건 어쩔 수 없었다.

기보배는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이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됐다. 아시안게임 이후 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기보배는 지난해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에 복귀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올림픽에 나서는 ‘최후의 3인’에 포함됐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2번째 올림피아드 무대에서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 한걸음 남은 대기록, 일단 마음을 비웠다

이제 기보배가 9일 오전부터 시작하는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모두 달랐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박성현이 2008년 베이징 대회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은메달에 머물렀다.

기보배는 일단 마음을 비웠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사실 예전엔 내가 여자 양궁 최초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고 있다. (최)미선이도 최근 경기력이 좋고 워낙 잘 쏘는 선수들이 많다. 편한 마음으로 사대에 서려 한다”고 말했다.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기보배는 단체전에서도 표정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기보배는 “훈련과 연습을 하면서 항상 긴장감을 가져야 하지만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한다. 겉으로라도 웃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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