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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소녀' 김소희 단비같은 7번째 금메달, 여자 49kg급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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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소녀' 김소희 단비같은 7번째 금메달, 여자 49kg급 첫 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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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파타나킷-아지에즈 등 우승후보 잇따라 꺾은 뒤 결승서 보그다노비치에 진땀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태권소녀'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세계 강호들을 연달아 꺾은 끝에 한국 선수단에 닷새 만에 7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당초 금메달 후보로 올려놓지 않았던 김소희의 우승이기에 더욱 값졌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벌어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맞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접전 끝에 7-6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여자 49kg급에 단 한명도 출전시킨 적이 없었다. 김소희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우징유(중국)가 일찌감치 8강에서 탈락하고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꺾으면서 여자 49kg급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가 됐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김소희는 경기 시작 1분과 1라운드 종료 40초에 앞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1라운드 종료 13초를 남기고 공격을 허용하면서 1점을 뺏겼지만 김소희가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보그다노비치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김소희는 2라운드 종료 57초 전 얼굴 공격을 성공시키며 3점을 따내 5-1로 달아나며 기선을 잡았다. 3라운드에서는 보그다노비치가 맹렬하게 쫓아오면서 6-4까지 추격당했지만 종료 15초를 남기고 발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김소희가 보그다노비치의 포기 않는 공격에 다시 7-6까지 쫓긴 뒤 경기 종료 직전 밀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1, 2라운드에 1개씩의 경고를 받았던 김소희는 3라운드에만 무려 7개의 경고를 받아 9개의 경고가 누적되어 있었다. 경고가 10개가 되면 감점패가 되기 때문에 넘어지는 장면이 경고로 판정된다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오랜 비디오 판독 끝에 경고가 아니라고 판정했고 김소희의 승리가 확정됐다. 보그다노비치는 비디오 판정 결과에 승복하고 김소희의 손을 들어올리며 승자를 축하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김소희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험난헀던 만큼 결승전까지 오르는 과정도 힘겨웠다. 16강전에서는 한 수 아래의 훌리사 디에스 칸세코(페루)를 10-2로 가볍게 꺾었지만 8강전과 4강전은 모두 우승후보였다.

올림픽 랭킹 10위의 김소희가 8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올림픽 랭킹 2위의 파니팍 옹파타나킷(태국). 옹파타나킷은 19세의 어린 선수지만 2014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던 강자였다.

하지만 김소희도 옹파타나킷 못지 않은 강자였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 2014년 아시안게임 챔피언인 김소희는 옹파타나킷을 맞아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며 6-5,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올림픽 랭킹 5위의 야스미나 아지에즈(프랑스)를 맞아 2분 3라운드를 득점없이 마치는 대접전을 벌였다. 김소희는 3라운드가 모두 끝난 뒤 들어간 서든데스에서 골든 포인트를 올리며 결승에 진출하며 환호했다.

세계 정상권 선수 2명을 모두 떨어뜨리며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 김소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한 황경선에 이어 여자 태권도 금맥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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