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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아빠 신고식' KIA타이거즈 김주형,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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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아빠 신고식' KIA타이거즈 김주형,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03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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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포' 시즌 15호 홈런 포함 3안타 맹타, "멋진 아빠 되겠다" 약속 지켜

[광주=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총각과 유부남이 다르고 유부남과 아버지는 또 다르다. '분유값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은 남자의 의식과 행동을 모조리 바꾼다.

김주형(31·KIA 타이거즈)이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는 ‘아빠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3일 오전 7시 43분 4㎏의 아들을 얻었다. 그리고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결과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이었다. 팀이 2-1로 져 아쉬움이 남았다.

▲ 김주형이 7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린드블럼을 상대로 시즌 15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주형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중전안타,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뽑았다. 팀 타선이 조쉬 린드블럼의 구위에 눌린 가운데 홀로 분투했다. 5회까지 팀이 뽑아낸 안타의 절반을 책임진 셈. 7회말에는 비거리 115m 짜리 솔로포(시즌 15호)를 날렸다. ‘분유포’다.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1회와 6회 정면으로 온 땅볼을 침착하게 처리했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아섭이 때린 타구를 백핸드 쇼트바운드로 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양현종은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더니 엄지를 치켜들어 고마움을 표현했을 정도였다.

의욕이 넘쳤던 탓일까. 떠올리기 싫은 장면도 있었다. 김주형은 5회말 1사 2루, 이홍구의 3루 강습 타구 때 진루 욕심을 내다 3루수 황재균에게 아웃당하고 말았다. 태그를 피하려 몸을 날려봤지만 글러브를 피하지는 못했다. 9회말 1사 1루에서는 경기를 종료시키는 병살타를 때려 고개를 숙였다.

김주형은 출산 소감으로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 밝고 바른 아이로 키우겠다“며 ”든든한 남편, 멋진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이름은 없는 아들을 떠올리며 김주형은 혼신의 힘을 다해 치고 달리고 막았다.

'자랑스런 아빠' 김주형은 2016년 9월 3일부터 새 야구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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