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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투구 합격점' 류현진, 디비전시리즈 3선발 복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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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투구 합격점' 류현진, 디비전시리즈 3선발 복귀 눈앞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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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감독 "커브는 지난해보다 향상"…다음달 2일 시뮬레이션 게임 마지막 점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의 마운드 복귀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LA 다저스가 지난해 넘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나면서 류현진의 복귀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이날 40개의 불펜 투구를 했으며 이 가운데 마지막 20개는 돈 매팅리 감독이 직접 타석에 들어서 지켜봤다고 전했다.

류현진에게 가장 희망적인 것은 불펜투구를 하면서 전혀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류현진이 40개의 공을 던지면서 부상 부위였던 왼쪽 어깨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디비전시리즈 등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석에서 직접 류현진의 공을 지켜본 매팅리 감독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빠른 공의 속도는 시속 85~86마일(137~138km) 정도였지만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이후 2주 넘게 치료와 재활을 하다가 몸을 풀고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한 불펜투구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다.

매팅리 감독은 "빠른 공은 좋았으며 커브는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면서 자신감을 가질만한 또 다른 징조라고 생각한다. 더 지켜본 뒤 OK 사인이 나오면 수요일(한국시간 10월 2일)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 시뮬레이션 게임 결과 따라 보직 결정

류현진의 복귀가 아직까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벌써 그의 보직을 논하기란 어렵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은 3선발이 유력하긴 하지만 몸상태가 완전히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라야 가능하다.

다음달 2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합격 판정을 받게 된다면 나흘 휴식 닷새 후 등판 원칙에 따라 다음달 7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5월에도 치료 후 복귀 때도 마이너리그 시험 등판없이 시뮬레이션 게임만 치르고 곧바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일정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게임만 치르고 복귀해야 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뒤에 나가야 한다"며 "이번 시뮬레이션 게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 커쇼-그레인키 등판하는 홈 2연전 중요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3선발로 나선다고 봤을 때 역시 커쇼와 그레인키가 나서는 홈 2연전이 중요해졌다.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승률 2위 자격으로 승률 3위 세인트루이스를 만나기 때문에 5전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1, 2차전과 5차전을 다저 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된다.

아직 LA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확정 발표되지 않았지만 커쇼가 29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결과 다음달 4일 열리는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나서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커쇼는 32개의 공을 던졌다.

커쇼는 세인트루이스와 경기를 벼르고 있다. 커쇼는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하며 LA 다저스를 챔피언십 시리즈로 이끌었지만 2승 3패로 밀린 상황에서 나선 6차전에서 4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LA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스리'가 있었지만 2승 4패로 물러나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커쇼와 그레인키가 나서는 디비전 시리즈 1, 2차전이 LA 다저스에 더없이 중요하다. 만약 LA 다저스가 홈 2연전에서 커쇼와 그레인키를 앞세워 승리를 따낸다면 류현진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류현진은 팀이 2패로 밀리던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3-0 승리를 이끌어 반격의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류현진이 3선발로 나간다면 이번에는 원정 등판이 된다. 그러나 올시즌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홈경기(4승 3패, 평균 자책점 3.82)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류현진은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와 한차례 만나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9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3실점으로 잘 막았다. 삼진을 7개나 잡았고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으로 비교적 경제적인 투구를 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 시리즈는 7전이 아닌 5전이다. 단기전이다. 원투스리 펀치만으로 쉽게 끝날 수도 있지만 앞의 원투펀치가 무너진다면 류현진에게 가해지는 그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커쇼와 그레인키가 나서는 홈 2연전이 디비전 시리즈의 향방을 가리는 중요한 경기가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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