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열림막Q] 뮤지컬 '구텐버그', 버드와 더그 '2명'의 남자가 '꿈'으로 채우는 '120분'
상태바
[열림막Q] 뮤지컬 '구텐버그', 버드와 더그 '2명'의 남자가 '꿈'으로 채우는 '120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9.09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도둑맞은 책’, ‘올드위키드송’과 뮤지컬 ‘쓰릴미’, ‘키다리 아저씨’, ‘라흐마니노프’ 등이 갖는 공통점은, 무대 위 2명의 배우만이 오롯이 러닝 타임을 모두 채운다는 점이다.

이처럼 요즘 활발하게 이뤄지는 2인극 대열에 뮤지컬 ‘구텐버그’도 합류했다. ‘버드대븐포트(Bud Davenport, 이하 버드)’ 역의 김신의와 조형균 그리고 ‘더그사이먼(Doug Simon, 이하 더그)’ 역의 정문성과 정동화는, 막이 오른 후 약 120분 동안 관객들에게 ‘열심히 꿈을 꾸자’고 얘기한다.

‘구텐버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신인 뮤지컬 작가 더그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향한 얘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에 버드와 더그 역을 맡은 두 배우는 극중 자신들이 직접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제작자들 앞에서 선보인다는 설정으로 ‘극중극’ 캐릭터를 연기한다.

▲ 뮤지컬 ‘구텐버그’의 배우. (왼쪽부터)버드 역의 김신의, 조형균, 더그 역의 정문성, 정동화 [사진 = ‘㈜쇼노트’ 제공]

2인극인 ‘구텐버그’에서는 무엇보다 두 배우가 20여명이 넘는 등장인물들을 직접 소화하는 ‘2인 20역’이 볼거리다. 버드와 더그가 제작자들에게 ‘구텐버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바꿔써가며 직접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 때문이다.

두 주인공은 구텐버그를 짝사랑하는 까막눈 여자 헬베티카, 활자기로 인해 자신의 권력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악한 수도사, 수도사에게 학대받으면서도 그를 가장 따르는 젊은 수도사 등의 캐릭터를 모자를 바꿔가며 표현하고, 관객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를 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구텐버그’는 최소화된 무대 장치와 구성으로 극을 진행한다. 무대 위엔 배우들이 쓰는 모자들과 한 대의 피아노, 상황에 따라 역할을 바꾸는 소품들과 단 두 명의 배우만이 존재한다. 두 캐릭터가 갖고 있는 커다란 꿈과 열정 그리고 관객들의 상상력이, 물리적으로 비어진 공간을 채운다.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도 ‘구텐버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록 밴드 몽니의 보컬이자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마리아’ 등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가수뿐 아니라 뮤지컬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는 김신의와, 지난 2008년 데뷔작 ‘그리스’를 시작으로 ‘빈센트 반 고흐’, ‘젊음의 행진’ 등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조형균이 버드 역을 맡는다.

이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과 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육룡이 나르샤’, 영화 ‘남쪽으로 튀어’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정문성과 뮤지컬계에서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2인극 ‘쓰릴미’, ‘라흐마니노프’, ‘트레이스유’에 참여한 정동화가 더그 역의 주인공이 돼 화제를 더하고 있다.

더블 캐스팅된 네 사람은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는 버드와 더그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더불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구텐버그’는 독특한 구조로 이뤄진 반원형 극장의 이점을 활용해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한층 좁혀 보다 생생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구텐버그’는 오는 11월 13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