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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로맨스만큼 '흥미진진', 효명세자의 정치싸움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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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로맨스만큼 '흥미진진', 효명세자의 정치싸움 행방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9.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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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은 로맨스를 앞세운 퓨전 사극이다. 그러나 극중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로맨스 못지않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바로 효명세자 이영과 안동 김씨 가문의 정치싸움이다.

사극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가 어떤 방식으로 각색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지다. 실제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이영이 대리청정을 하게 된 계기를 심약한 아버지인 순조(김승수 분)와 결탁해 안동 김씨 세력과 맞서기 위해서라고 설정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 바 있다.

▲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박보검 분)은 안동 김씨들과의 본격적인 정치싸움에 나섰다. [사진 =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이 효명세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앞으로 효명세자와 안동 김씨 세력 간의 정치 싸움 역시 팽팽한 긴장감을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명세자의 사랑의 라이벌이기도 한 김윤성(진영 분)은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헌(천호진 분)의 손자이기도 한 만큼 사랑의 라이벌이 정치적 라이벌로도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김헌은 과거 어린 세자와 자신의 손자 김윤성의 관상을 관상꾼에게 본 적 있었다. 관상꾼은 김윤성의 관상이 '왕이 될 상'이라고 했고 이후 김헌과 안동 김씨 세력은 김윤성을 왕으로 세우고 싶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최근 방송분인 8회에서도 세자와 안동 김씨 사이의 정치 싸움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세자는 과거 시험을 두고 김헌과 대립각을 세웠다. 과거시험 점수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안동 김씨 가문 출신이 관직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고 세자는 그런 폐단을 고치려고 했다.

세자는 예조정랑인 김윤성에게도 과거시험의 유명무실함을 비판하며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대립을 보여준 바 있다. 세자가 노골적으로 안동 김씨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 만큼 안동 김씨 세력이 세자에게 본격적인 칼을 뽑아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역사에서 효명세자는 대리청정 이후 2년 만에 요절을 하게 된다. 젊은 세자의 갑작스러운 요절이니 만큼 암살에 대한 추측 또한 가능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퓨전사극인 만큼 갑작스런 세자의 요절을 안동 김씨와의 정치싸움으로 인한 암살로 연출할 수도 있다.

새로 등장하며 홍라온과 사랑의 라이벌로 부상한 조하연(채수빈 분) 역시 정치 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높다. 조하연은 안동 김씨 못지않은 세도가인 풍양 조씨 출신이다. 조하연은 현재 세자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 앞으로 러브라인 갈등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상 효명세자는 결혼해 세자빈을 들이게 된다. 이 세자빈이 풍양 조씨의 조하연인 만큼 세자가 풍양 조씨 세력을 이용해 안동 김씨와 대립할지 혹은 풍양 조씨를 외척·세도가로 배제해 적을 늘릴지, 역시 앞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펼쳐질 정치극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달달한 로맨스로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으며 현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매력은 로맨스만은 아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동안 사극에서 비교적 다뤄지지 않았던 순조와 효명세자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안동 김씨로 상징되는 신권과 순조·세자의 왕권의 대립을 서브플롯으로 세우면서 드라마 재미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과연 효명세자는 사랑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력까지 안동 김씨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본격적인 세자와 세도가의 대립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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