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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히어로즈 김하성, 할머니께 바친 '20-20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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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히어로즈 김하성, 할머니께 바친 '20-20클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20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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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거주지인 광주서 대업 이뤄내, "환호하시는 걸 보고 뭉클했다"

[광주=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할머니께서 내가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경기장에 야구를 보러 오셨는데 홈런을 쳤다.”

생애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1)이 경기장에 찾아온 할머니께 대기록을 달성한 영광을 돌렸다.

김하성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바뀐 투수 김진우의 초구 시속 145㎞ 속구를 받아쳐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전까지 19홈런 24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황재균(롯데)에 이은 KBO리그 시즌 2번째이자 역대 44번째 대기록. 지난 시즌 홈런 1개가 모자라 대기록 달성을 놓쳤던 김하성은 올해 그 한을 풀었다. 넥센은 KIA에 3-4로 석패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팀이 져서 아쉽지만 20-20클럽에 가입한 것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를 시켜주셨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특히 심재학 코치님이 타격 쪽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선배들도 격려와 조언, 응원을 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 전에 왠지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도 ‘홈런을 때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쳐 기쁨이 두 배였다. 부모님과 할머니가 그의 타격을 봤는데, 특히 할머니는 광주 거주자라 이날 처음으로 김하성의 프로 경기를 ‘직관’했다.

김하성은 “할머니께서 내가 프로야구 선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장에 오셨다. 홈런을 친 뒤 환호하시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찼고 뭉클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김하성이다. 평소 이야기한 팀 선배 강정호(피츠버그)에 버금가는 유격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정진해야 한다.

김하성은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이번을 기점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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