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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NC 테임즈 음주운전-넥센 이장석 대표 기소, 가을야구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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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NC 테임즈 음주운전-넥센 이장석 대표 기소, 가을야구 파장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3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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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출전 부담, 팀 전력 약화 우려…넥센은 전력 직접 영향 없을듯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막판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형 악재가 터졌다. 공교롭게도 2위 팀 NC와 사실상 3위를 확정지은 넥센에서 나왔다. 

NC에서 활약하고 있는 특급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가 시즌 아웃이 될 위기를 맞았다. NC 구단은 29일 "지난 24일 밤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에 걸려 혈중 알코올 농도 0.056%가 측정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넥센 구단도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부사장이 나란히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30일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한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불수속 기소했다"고 전했다.

◆ 테임즈 포스트시즌 빠질 경우 팀 전력 급격 약화

테임즈는 24일 한국을 방문한 어머니와 함께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2잔을 마신 것이 화근이 됐다. 테임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처벌 기준인 0.050%를 살짝 넘긴 수치다.

수치가 아슬아슬하게 넘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느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법행위다.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때문에 오랜 기간 자숙하고 출연하던 프로그램에 복귀조차 못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테임즈가 팀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음주운전과 도박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 등 도박 혐의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에서 보듯 NC로서도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테임즈라고 하더라도 출전시키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KBO가 30일 여는 상벌위원회 결과도 중요한 요소다. 정성훈(LG)과 오정복(kt)이 지난해와 올해 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각각 시즌 잔여경기, 1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비춰볼 때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처분이 유력해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테임즈가 중심타선에서 빠진다면 NC의 화력은 급격하게 약화된다. 나성범과 이호준, 박석민 등이 있긴 하지만 현재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임즈가 있고 없고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반대로 NC와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다른 팀에는 더없이 호재다. LG와 KIA가 와일드카드전을 치를 것이 유력한 가운데 넥센이 NC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질 기세다.

올 시즌 NC는 LG와 KIA를 상대로 각각 9승 6패 1무, 9승 7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또 넥센을 상대로는 아직 2경기가 남은 가운데 7승 7패 호각세다. 여기에서 테임즈가 빠진다면 LG, KIA, 넥센 모두 NC와 해볼만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갈 수 있다.

▲ 넥센은 이장석 대표 등 구단 최고위층이 불구속 기소됐다. 선수 공백 악재는 없지만 선수단 사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스포츠Q(큐) DB]

◆ 구단 최고위층의 불구속 기소, 경기력에 직접 영향은 없다지만

NC와 달리 넥센은 선수가 빠져나가는 악재는 아니다. 다만 구단 최고위층이 불구속 기소로 선수단이 다소 흔들릴 가능성은 없지 않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부사장 등은 재미사업가에게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08년 투자금 20억 원을 받고도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장부 조작과 부당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선수가 빠져나가는 등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박병호와 유한준, 손승락이 빠져나간 전력 공백 속에서도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못지 않게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3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의 불구속 기소로 구단 운영에 차질이 일어난다면 이는 다른 문제다. 일단 구단의 경영을 담당하는 대표와 부사장이 기소는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야구가 의외로 멘탈 스포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선수단 사기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또 포스트 시즌 진출과 성적에 따른 보너스 지급 등이 내부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늦춰지는 등의 사태가 나온다면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좋지 않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NC와 넥센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두산은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호재를 맞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삼성의 주력 투수 삼총사가 도박 혐의로 빠지는 바람에 어렵지 않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 팀의 악재가 커지게 되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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