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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음주운전 테임즈 징계수위 '갑론을박', 이제 시선은 NC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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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음주운전 테임즈 징계수위 '갑론을박', 이제 시선은 NC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3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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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잔여경기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금지…KBO "포스트시즌 1경기 가치는 정규시즌 10경기와 맞먹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에릭 테임즈(NC)에게 정규 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징계가 내려졌다. 

모두 9경기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종전 음주운전 선수들에 비해 경미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KBO는 포스트시즌 1경기의 '무게'에 방점을 찍고 결코 약한 징계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KBO는 30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NC 에릭 테임즈에 대해 심의한 결과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 KBO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을 한 에릭 테임즈에게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등 모두 9경기에 나설 수 없는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여론이 있지만 KBO는 포스트시즌 1경기가 정규시즌 10경기의 가치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테임즈는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한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에 있는 모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귀가 도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로 처벌 기준인 0.050%를 살짝 넘었다.

엄연히 음주운전은 음주운전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 처벌 기준은 말 그대로 처벌 근거의 '커트라인'일 뿐이지 0.049%면 음주운전을 해도 된다는 논리는 아니다. 하지만 KBO 상벌위원회를 처벌 기준을 살짝 넘었다는 것을 고려했다.

테임즈가 잔여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는 하지만 NC는 벌써 136경기를 치러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1경기를 포함하면 출장정지는 9경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음주운전을 했던 오정복(kt)의 15경기 출장 정지와 비교해도 적다.

온라인상에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로 볼 때 KBO의 결정에 반대하는 야구팬들이 많다. 한 네티즌은 "NC가 2위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오히려 테임즈에게 휴가를 주는 꼴이니 벌이 아니라 상에 가깝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무리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다고 하지만 음주운전은 음주운전이다. 테임즈의 음주운전은 '착한 음주운전'이라도 된다는 뜻이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KBO는 이에 대해 결코 징계 수위가 가볍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경기를 단순한 1경기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경기수만 놓고 본다면 가볍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르다"며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정규시즌 10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시리즈 전체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경기여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의 입장과 관계없이 NC 구단이 닷새 동안이나 이를 숨겼다는 점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비난이 나온다. NC는 이미 테임즈가 24일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KBO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오히려 29일 경기에 출전시키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KBO는 "NC 구단의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NC로서는 숨길 목적은 아니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이미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경찰 조사까지 받은 선수를 그대로 경기에 출전시킨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망각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악화된 상황에서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제 시선은 NC로 향한다. 

NC가 KBO의 징계에도 자체 징계를 통해 테임즈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구단 양심에 따른 선택일 뿐이다.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NC는 KBO의 출장정지 징계 내용만 따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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