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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팠는데, 은퇴식 SK와이번스 전병두 "다시 태어나도 야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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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팠는데, 은퇴식 SK와이번스 전병두 "다시 태어나도 야구, 투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0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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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자체 긴장, 세게 던질 것" 김상수 상대하고 강판 예정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거다. 한다면 투수다.”

그렇게 아팠는데도 전병두(32·SK 와이번스)는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았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 더그아웃.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은퇴식을 치르는 전병두가 경기 시작 2시간 여 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병두는 “등판 자체가 긴장된다. 어떻게든 참고 세게 던지겠다”며 “원래 나는 컨트롤이 없는 투수라 볼넷은 싫다.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가벼운 미소를 띠었다.

▲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8일 은퇴식을 앞둔 전병두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고 5년간 재활에 전념했던 전병두는 지난달 초 은퇴를 결심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9시즌 통산 280경기,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 그런데 SK는 전병두의 노고를 높이 여겨 창단 처음으로 은퇴경기를 열기로 했다.

김용희 SK 감독이 “인성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할 만큼 전병두의 인품, 성실함은 팀내에 익히 알려져 있다.

전병두는 “언젠가는 될 거란 생각으로 5년을 보냈다”며 “재활이 힘들긴 했지만 너무 오래 되니 무뎌진 게 없잖아 있었다. 지루하다, 길다,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 팀이 원하면 언제든 등판했던 그다. 전병두는 “보직 욕심도 기록 욕심도 없었다”며 “그저 시합에 나가는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전병두만 보면 가슴 한 켠이 찡한 게 인천 야구팬들이다. 2009년 비로소 잠재력을 터뜨렸는데 제대로 활약한 시간은 고작 3년여 뿐이라 아쉬움이 배로 크다.

전병두는 “SK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기회도 많이 주시고 이렇게 은퇴식 자리도 마련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한 타자(김상수)만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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