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08:00 (수)
[뷰포인트] '캐리어를 끄는 여자' 이준, 변호사는 변호사다
상태바
[뷰포인트] '캐리어를 끄는 여자' 이준, 변호사는 변호사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0.0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변호사 뱃지를 제외하면 평범한 청년으로 보일 법했던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이준이 극 중에서 최지우의 기대를 뛰어넘는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 변호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변론 과정을 통해 극적인 재미, 스토리와 캐릭터의 강화를 동시에 꾀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 마석우(이준 분) 변호사는 스타팰리스 살인사건의 가해자인 조은선의 변호를 맡게 됐다. 이날 재판은 배심원단을 두고 진행됐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초보 변호사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마석우(이준 분). [사진=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 화면 캡처]

이준은 조은선의 집에 찾아가 그를 유리하게 만들 증거를 찾으려다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다. 케이블 타이는 조은선이 죽인 남편의 부검 결과 남편의 손에 묶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케이블 타이는 이준이 변호하는 조은선에게 불리한 것이 될 수 있었다.

차금주(최지우 분)는 이준을 말렸다. 사무장으로서 변호사 이준의 커리어를 지켜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준은 한참을 망설이다 케이블 타이를 챙겨 법정으로 향했고, 최지우의 코치도 무시한 채 변호에 임했다.

이준이 택한 방법은 조은선의 죄는 인정하되, 케이블 타이라는 도구 때문에 조은선에게 닥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조은선의 본래 형량은 살인죄가 적용되어 징역 15년이었다. 하지만 이준은 조은선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것과, 그의 남편이 계속해서 조은선을 케이블 타이로 묶으며 가정폭력을 일삼아왔다는 것을 이용해 조은선을 변호했다. 

이준은 배심원단에게 형량을 낮춰 달라 호소하지는 않았으나, 오랜 시간 남편에게 고통받은 조은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안기며 배심원단으로 하여금 무죄를 이끌어냈다. 또 본래 조은선의 형량보다 훨씬 낮은 형량을 받아내는 데도 성공했다.

[사진=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 화면 캡처]

이준의 행동은 어찌 보면 최지우에게 탐탁치 않을 수 있었다. 최지우의 생각엔 케이블 타이가 이준과 조은선을 불리하게 만들 뿐이었다. 케이블 타이가 명백하게 살인의 도구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은 최지우의 예상을 뛰어넘고 '케이블 타이'가 조은선에게 미쳤던 영향도 동시에 생각해 변호인을 변호했다.

이준은 허름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공과금도 내지 못하며 변호사 생활을 이어가는 변호사였기에 '서초동 금나무'로 이름을 날리는 최지우에게 어줍잖은 충고를 받기도 했지만, 괜히 변호사만이 가질 수 있는 뱃지를 달고 법정에 선 게 아니었다. 

이준의 이날 변호는 그야말로 '명 변호'였고 , 많은 변호사들을 봐 왔던 최지우로 하여금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법정물답게 한 변호사의 업무적, 인간적 성장까지 함께 그려내며 밀도 높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