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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 류중일 감독 재계약 포기,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에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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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 류중일 감독 재계약 포기,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에 여파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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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로 떨어진 책임 물어 정규시즌 5연패 감독과 재계약 포기…계약기간 1년 남은 서정원 감독도 안심 못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BO리그에서 '삼성 왕조'를 이끈 류중일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경질이다.

이에 따라 K리그 수원삼성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류중일 감독과 달리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이긴 하지만 냉혹한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계약기간을 보장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던 류중일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함으로써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축구계 안팎에서는 서정원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서정원 감독으로서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만이 임기를 보장받는데 안전판이라는 관측도 있다.

◆ 삼성 라이온즈와 수원 삼성의 성적 부진, 감독만의 책임인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은 공통점이 많다. 두 팀 모두 국내 최고의 대기업 삼성이 지원하는 팀답게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KBO리그와 K리그를 주름잡았다.

문제는 팀을 지원하는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바뀐 뒤 지원은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프런트와 파열음이 종종 일어났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물론 최고의 선수들을 사모으는 대신 유망주, 기대주를 키우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삼성은 구자욱 같은 유망주가 탄생하면서 세대교체 청신호가 들어왔고 수원삼성 역시 권창훈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 지난해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실패했을 뿐 아니라 기존 전력도 지켜내지 못했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를 성실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잡지도 않았다. 삼성에서 외국인 선수는 있으나마나였다. 수원삼성도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또 삼성은 도박 파문을 일으킨 임창용을 떠나보냈다. 물의를 빚은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을 끌고 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는다. 결국 안지만은 시즌 도중 도박 사이트 개설로 퇴출됐다. 임창용 없는 삼성 뒷문은 허술했다. 수원삼성도 골키퍼 정성룡을 지키지 못해 뒷문이 약화됐다.

▲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를 정규 시즌 5연패와 한국시리즈 4연패로 이끈 류중일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여러모로 전력 누수가 일찌감치 예견됐음에도 이 모든 것을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 시즌 끝나지 않은 수원삼성에 '감독 경질 메시지'?

축구 현장에서는 제일기획이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수원삼성이 일찌감치 올 시즌을 포기하게 만드는 우를 범했다고 시각이 있다.

K리그 클래식 A구단 감독은 "수원삼성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서정원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제일기획과 수원삼성 구단은 부인하겠지만 100%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밝혔다.

물론 서정원 감독은 지난해 재계약을 맺어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이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과 약간 사정이 다르다. 하지만 수원삼성이 두자리 순위로 밀려나면서 서정원 감독의 지도력이나 전술에 의심을 품고 있는 구단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경기력이나 조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도 '레임덕'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수원삼성은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스플릿 라운드도 남아 있다. 스플릿 라운드 결과에 따라 K리그 클래식에 생존할 수 있지만 강등도 당할 수 있다. 더구나 FA컵 준결승까지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 포기는 서정원 감독의 경질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시각을 낳고 있다.

▲ 수원 삼성은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밀렸을 뿐 아니라 10위에 그치면서 두자리 순위 위기를 맞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대해 KBO리그 B구단 관계자는 "야구와 축구는 시즌 기간이 조금 달라 서정원 감독을 기다려주기 위해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 여부 결정을 미룰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성적 부진 이유를 류중일 감독과 스태프 연대책임으로 돌린 제일기획이고 보면 축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 관계자는 "축구인이라 야구 현장 뒷얘기까지 알 수 없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고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과도 결별했기에 서정원 감독이 안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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