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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의 진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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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의 진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1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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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음악의 신2' '풍문으로 들었쇼' 등에 출연해 유명 자산가로 얼굴을 알렸다가, 지난 9월 구속된 이희진의 진실은 뭘까.

16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근 청담동 백만장자로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 사건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이희진은 '증권 전문가',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방송, SNS등을 통해 호화 주택과 슈퍼카, 모델 여자친구 등을 노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부모 자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지며 이른바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됐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공]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이희진의 성장기부터 근황까지 깊숙이 취재했다. 취재진은 방송 최초로 그의 부모, 고교 은사, 동창생들을 만났다. 거주지 변천 과정과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그의 가족은 중산층이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못갔다는 이 씨의 흙수저 주장은 사실상 거짓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가 평소 친분을 과시하던 자산운용사 ‘덕수 형’과 네이처리퍼블릭 ‘운호 형’ 등의 인맥은 전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난다. 또한 그가 살았다는 한남동, 삼성동, 청담동 거주지를 조사해보니 전부 월세였다. 이희진 자신 명의로 된 것은 벤츠 자동차 1대뿐이다. 그의 법인이 소유한 빌딩 2채도 근저당이 얽혀 있다.

일부 언론은 검찰이 300억 원대의 이 씨 재산을 동결(추징보전)했다고 전했지만, 이조차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어림잡아도 500~600억 원이 넘는 범죄 수익이 허공으로 증발해 피해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주식전문가’로 소개했던 이희진은 검찰 조사에서 “나도 중개인에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이희진은 일반인이 장외주식 시세를 알기 힘든 구조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희진이 방송에서 소개한 종목 중 바이오업체 O사는 피해자들의 손해가 가장 큰 종목 중 하나다. 취재진은 O사 주식이 이희진을 거쳐 피해자한테 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O사의 주식 흐름도는 ‘O사 대표 부인 → 창투사(창업투자회사) 임원 부인 → 장외주식 중개업자 → 이희진 → 피해자’였다. 이 중 창투사는 O사 투자사로 밝혀져 ‘부적절한 거래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희진은 지난해 8월 한국경제TV 증권 사이트에서 “O사 주식이 1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그로부터 1달 뒤인 지난해 9월 계약 파기가 시장에 공개됐다. 16만원에 매매된 O사 주가는 4만원으로 추락했다. 앞서 벤처회사 측과 부적절한 거래를 한 창투사 임원 부인은 2억8천만 원을 벌었지만, 개미 투자자의 원금은 1/4로 쪼그라든 것이다.

여기에는 제도적 문제점이 얽혀있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벤처기업에 투자한 창투사의 임직원은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얻고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청은 해당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제작진은 수천 명의 투자자들의 피해 상황도 조명한다. 전체 투자금은 알려진 것만 2천억 원대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A 씨는 전 재산을 날리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고, 평생 모은 재산 8억 원을 고스란히 날린 C 씨 등 피해자들은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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