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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박지수 뽑았는데 큰절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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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박지수 뽑았는데 큰절쯤이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17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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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허재 연상케 하는 포효, 우렁찬 목소리로 "박지수 지명하겠습니다"

[양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큰절 한번 하겠습니다!”

한국 여자농구 10년을 책임진다는 박지수(18·분당경영고)를 잡았는데 무언들 못하랴.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세리머니를 보여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잠깐 머뭇거리더니 농구 관계자, 학부모, 취재진을 향해 대뜸 큰절을 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남자농구가 이종현 드래프트라면 여자농구는 박지수 드래프트였다. 박지수는 2016년 전국체전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분당경영고를 정상으로 이끈 초대형 센터다.

▲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이 두팔을 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신장이 195㎝다. 아버지는 전 삼성전자 농구선수 출신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이다. 15세 7개월인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교생인데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한다.

2002년 원주 TG삼보가 김주성 지명권을 얻었을 때 대선배 허재가 “만세”를 외쳤던, 이달 초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고선 포효했던 상황이 오버랩됐다.

KB금융그룹을 상징하는 샛노란 넥타이를 매고 자리한 안덕수 감독은 진경석 코치와 손을 맞잡고선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지었다.

사회자가 “지명권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라”며 부여한 5분의 시간은 의미가 없았다.

싱글벙글 단상에 오른 안덕수 감독은 잠시 뜸을 들이고선 “감사하다”며 “KB스타즈는 1순위로 분당경영고 박지수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안 감독은 "솔직히 태어나서 제일 기쁘다"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KB 측은 ‘15번 박지수’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 차세대 슈퍼스타를 예우했다.

박지수는 “저를 뽑아주신 KB스타즈 감독·코치님, 구단주 분께 감사드린다. WKBL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름 새기신 걸 보고 운명이었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박지수와 KB의 노란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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