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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공채 합격자' 황광희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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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공채 합격자' 황광희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0.29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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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황광희는 ‘식스맨’ 특집을 거쳐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 들어갔다. ‘식스맨’으로 뽑혔을 당시에도 한창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던 황광희였기에, 그가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무한도전’에 투입된 황광희는 팬들의 기대만큼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종이인형’ 콘셉트나 박명수에게 대드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무한도전’ 내 ‘반 고정 멤버’ 양세형이 지속적으로 출연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몇 번의 출연만으로 이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 양세형에 비해, 황광희는 여전히 애매한 포지션으로 남아 있다.

황광희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 정식 멤버로 자리한 '공채 합격자'다.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황광희는 지난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다. 그러나 그가 유명해진 계기는 무대가 아닌 예능이었다. 예능에서 가볍고 촐랑거리는 캐릭터를 먼저 구축한 황광희는 인지도를 높여, 데뷔 이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제국의 아이들을 알리는 멤버가 돼 팀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황광희는 다양한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핫한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가 된 것 또한 그가 그동안 보여준 예능 속 활약 덕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무한도전’의 멤버가 된 황광희는 달랐다. 눈치를 보느라 쉽게 멘트를 던지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무도팬’들은 그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황광희가 가진 장점은 매우 많다. ‘몸 개그’를 펼칠 수 있는 ‘종이인형’ 같은 몸매와 ‘저질 체력’이 있고, 박명수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대드는 캐릭터는 굳어지지만 않았을 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포인트가 됐다. 이외에도 특유의 잘 웃는 성격과 웃음소리는 큰 리액션을 만드는데 단연 최고이고, ‘아이돌’ 출신이란 장점도 배제할 순 없다.

특히나 그의 ‘착한 성격’은 더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서로를 향해 윽박을 지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무한도전’ 내에서, 멤버들을 옆에서 늘 따뜻하게 챙긴다는 여린 성격이 프로그램 속 부재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신선하면서도 의외의 웃음코드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스맨’ 특집이 진행될 당시 후보에 올랐던 최시원, 강균성, 유병재 등은 모두 다른 캐릭터로 자신을 어필했다. 최시원은 미국 리액션으로, 강균성은 혼전순결주의자로, 그리고 유병재는 불쌍한 눈빛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로 연출하는 아웅다웅하는 그림과는 별개로, 실제 프로그램 내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코드와 캐릭터는 다양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황광희의 '저질 체력'과 '선한 성격' 등은 '무한도전'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예능 속 캐릭터가 만들어질 때는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성격이 담긴다. 어쩌면 양세형이 얼마 되지 않은 기간 동안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평소 깐족거리는 성격과 예능 속 캐릭터의 접점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본성과 완전히 다른 정반대의 캐릭터가 만들어질 경우, 이를 끝까지 살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황광희는 그동안의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것처럼 모진 면보다는 여린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적절하다. 선한 성격은 ‘무한도전’에서의 신선한 캐릭터가 될 수 있고, 이는 곧 그의 활약을 돕는 경우의 수를 높일 수도 있다.

황광희가 ‘무한도전’과 함께 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이제는 그가 눈치 보는 것을 조금 버리고 약간의 무리수를 두더라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때다. ‘국민예능’ ‘무한도전’에 ‘공채’로 당당히 합격한 황광희가 ‘실세’가 못될 이유는 전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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