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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플로우, 힙합신 '최순실 게이트' 디스 없다는 비판에 "GD·유재석이 #박근혜 하야하라! 하면 통쾌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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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플로우, 힙합신 '최순실 게이트' 디스 없다는 비판에 "GD·유재석이 #박근혜 하야하라! 하면 통쾌하긴 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11.1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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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딥플로우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래퍼들의 비판정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SNS를 통해 반박했다.

16일 딥플로우는 자신의 SNS에 힙합신의 '디스' 정신이 사라졌다는 요지의 기사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딥플로우는 해당 기사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래퍼 딥플로우와 SNS [사진 = 네이버문화재단 제공·딥플로우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딥플로우는 "GD나 유재석이 공개적으로 #박근혜 하야하라! 하면 진짜 통쾌하긴 하겠네요"라며 "랩은 저항정신 기반으로 생긴 게 아니라 파티 음악이다. 다양한 가사 소재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미디어에서 이상하리만큼 '힙합정신'이란 단어를 좋아한다"며 "'힙합정신 요딴 말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딥플로우는 현 정국에 대해 자신이 속한 크루 VMC 내에서도 최근 시국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빈도가 높다고 전했다. 딥플로우는 "래퍼라고 화를 꼭 랩으로 표현해야 할 의무 없다. 소모적인 질타보다 이런 이슈에 목소리 내왔던 뮤지션들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딥플로우는 힙합 그룹 '비스메이저'의 멤버로 지난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최우수 랩&힙합 노래상을 수상한 실력파 래퍼다. 딥플로우는 지난 9월 디지털 싱글 '강변북로'로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딥플로우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이럴때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입장의 목소리를 내주는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 느끼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그런 영향력 행사가 꽤 중요한 역할이라고도 생각해요. GD나 유재석이 공개적으로 #박근혜는하야하라 ! 하면 진짜 통쾌하긴 하겠네요. 하지만.
랩이 그런 목소리를 내는 좋은 도구일수있어도 힙합의 필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건 큰 오해와 편견입니다. 실망스럽겠지만 랩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애초에 저항정신을 기반으로 생긴게 아니고 걍 파티 음악이였어요. 지금이야 다루는 주제들이 다양해져서 사랑노래도 있고, 갱스터, 사회비판과 저항에 대한 노래들도 있지만 단지 랩이란 도구로 쓸 수있는 하위 카테고리의 소재들이죠. 한국 미디어에서 이상하리만큼 좋아하는 '힙합정신' 도대체 누가 만든 말이야 ㅋㅋ 에둘러서 쓰이고있는 힙합정신 요딴말은 이제 없어져야합니다. 
VMC 단톡방의 요즘 최대 이슈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현 시국에 대한 얘기들 뿐이예요. SNS에 굳이 기록하지 않지만 촛불집회를 다녀온 맴버들도 있죠. 저희 뿐 아니라 많은 래퍼들이 그럴거구요 다 똑같을 겁니다. 근데 래퍼라고 그런 화를 꼭 랩으로 표현해야할 의무는 없을뿐더러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싶지도 않아요. 비트 틀어놓고 3분동안 주구장창 욕만할거 같은데 통쾌한것도 좋지만 창작자로서 미학적인 관점 또한 포기하기 싫거든요. 맨날 돈자랑하고 자기 잘났다고 하는 힙합이 이럴땐 얄미울수도 있겠지만 서로 소모적인 질타보다 꾸준히 이런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제리케이형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과 행보를 지지해주시는게 더 의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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