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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마르 MVP 논란, 5년전 전북 이동국과 피장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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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마르 MVP 논란, 5년전 전북 이동국과 피장파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7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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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준우승팀 MVP 이동국 당시 득점왕으로 경쟁우위 차지, 오마르와는 큰 차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가 왕좌에 올랐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알아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차지였다.

전북은 26일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과 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 합계 스코어 3-2로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10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전북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MVP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오마르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중동 텃세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AFC는 최다 8회 '경기 MVP(MOM)'를 기록한 오마르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 알 아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왼쪽)이 26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김보경을 따돌리고 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예상은 깨졌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으로 치러지던 대회가 2003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된 이후 대부분 우승팀에서 MVP가 배출됐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의 우승은 5회. 10년 전인 2006년 전북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MVP는 전북 수비수 최진철이었다. 전북은 12경기에서 24득점-14실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당 2골씩 기록하면서도 실점은 1.2골에 그친 데 대해 베테랑 수비수 최진철의 공헌이 컸던 게 인정받았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 때는 결승전에서 프리킥 동점골을 넣은 노병준, 2010년에도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성남 일화(현 성남 FC) 사샤가 MVP를 차지했다. 2012년 울산 현대가 정상을 제패했을 때는 4골 6도움으로 대회 내내 울산의 '철퇴축구'를 이끈 이근호가 MVP를 수상했다.

대체로 MVP는 가시적인 지표로 확실한 성적을 증명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한 선수들의 차지였다.

하지만 5년 전 오마르의 MVP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전북에서 MVP가 나온 것이다.

전북은 당시 알사드(카타르)와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2-4로 전북은 석패했다. 우승은 알사드의 몫이었지만 MVP는 이동국 품에 안겼다.

이동국은 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2위는 7골의 전북 에닝요였고 3위도 수원삼성의 하태균(6골)이었다. 알사드에는 5골을 넣은 선수도 없었다. 독보적인 활약에 경기결과도 승부차기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동국이 MVP를 받는데 큰 논란이 일 것이 없었다.

오마르는 이번 결승전저 1,2차전에서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수비수 최철순의 밀착마크에 고전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2011년 이동국의 경우와 비교하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

MOM 선정 횟수는 오마르에 밀리지만 전북을 우승으로 견인한 레오나르도, 수문장 권순태 등의 활약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오마르의 MVP 수상에 중동 텃세라는 꼬리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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