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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FA컵 결승 선승, K리그 챔프전에 비춰본 수원의 우승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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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FA컵 결승 선승, K리그 챔프전에 비춰본 수원의 우승확률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7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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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팀 9번 중 8회 우승 '88%'...유일한 뒤집기 희생양은 정작 수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FA컵 결승 1차전을 잡은 수원 삼성의 우승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쉽게도 FA컵 과거 사례로 따져보기는 힘들다. FA컵 결승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

27일 2016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수원은 안방에서 FC서울에 2-1 승리를 거둬 다음달 3일 2차전에서 지지 않으면 우승하게 된다.

역대 K리그에서 벌어졌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FA컵 2차전 승부를 가늠해보자.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왼쪽)이 27일 FC 서울과 2016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수원 서포터스 앞에서 지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리그는 1983년 출범한 이후 총 34시즌 중 15차례를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이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8%에 달했다. 전체 9번 중 8번이 선승을 거둔 팀의 기세가 지켜진 것이다.

9차례 챔피언결정전 중에서 단 한 번만 뒤집기가 나왔다. 1996년 수원은 1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1-0 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합계 스코어 2-3으로 우승컵을 빼앗겼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수원 팬들에게 유일한 이변의 희생양이 이번 FA컵 결승 1차전에서 승리한 수원이었다는 점은 조금 불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원도 기선제압 효과를 따라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9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에 1-0으로 이긴 수원은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고 합계 1-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결승 1차전에서 부산 대우에 2-1 승리를 거둔 수원은 2차전마저 2-1로 승리, 합계 4-2로 2연패를 달성했다.

반대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 2006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과 격돌했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수원은 0-1로 패했다. 분위기를 빼앗긴 수원은 2차전에서도 1-2로 패해 우승을 내줬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이정수(왼쪽)가 27일 FC 서울과 2016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데얀을 수비하고 있다.

어느 경기보다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최후의 승부인 결승전에서 1차전 승리는 상대전적 등으로 계산할 수 없는 상상 이상의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K리그의 사례로 본 것이기는 하지만 FA컵 결승이라고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FA컵 결승 2차전이 서울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1차전 승리를 챙겼다는 점 외에도 수원의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더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이미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한 차례 챔피언 샴페인을 터뜨렸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까지 확보한 상태다.

반면 전통의 명가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첫 수모를 당한 터라 명예회복이 절실하고 그만큼 정신력이 강해질 수 있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서도 FA컵 우승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FA컵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지기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강한 동기부여로 뭉친 수원이냐, K리그에 이어 더블을 노리는 서울의 기세냐. 적어도 확률상으로는 수원에 조금 더 무게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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