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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전 골 예고했던 이동국 '빛바랜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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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전 골 예고했던 이동국 '빛바랜 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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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 손흥민 도움 받아 동점골…후반 들어서는 위력 떨어져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 현대)에게 코스타리카전은 다시 한번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신이 예고했던 골은 넣었지만 기대했던 코스타리카전 승리는 없었다.

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코스타리카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코스타리카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까지 1-1로 끝낸 것은 좋았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헐거워지면서 두 골을 더 내줘 1-3으로 졌다. 이와 함께 코스타리카전 역대 전적도 8전 3승2무3패로 같아졌다.

이동국은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파라과이전에서 내가 2골을 날렸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동국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골을 넣은 뒤 테니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동국이 이처럼 각오를 다진 것은 코스타리카가 자신에게 특별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2000년 2월 17일 LA 콜리세움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 나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코스타리카전은 아픔만 남았다. 2002년 1월 30일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북중미 골드컵 4강전에서 1-3으로 졌을 당시 이동국은 교체로 출전했다. 같은 해 4월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벤치만 지켰고 끝내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동국은 2006년 2월 11일 오클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평가전에도 나섰지만 역시 0-1로 졌다.

이동국은 8년여만에 다시 만난 코스타리카전에서 자신이 예고한대로 골을 넣었다. 14년만에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A매치에서 33번째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곧바로 테니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최근 이동국은 둘째 딸이 테니스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재능을 보이자 테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동국은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번갈아 선보이면서 103번째 A매치의 33번째 골을 자축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동국(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케일러 나바스(왼쪽에서 두번째)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동국의 기쁨은 하프타임이 지나가자마자 끝났다. 후반 2분만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나온 스루패스에 포백 수비진이 뚫렸고 이 상황에서 다비드 라미레스(21·사프리사)의 어시스트를 받은 셀소 보르헤스(26·AIK)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32분 브라이언 루이스(29·풀럼)의 코너킥 크로스에 이은 오스카 듀아르테(25·클럽 브루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2골차 완패를 당했다.

그래도 이동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대로 끝나기엔 너무나 아쉬웠다. 코스타리카를 다섯 번이나 만난 이동국이 또 다시 코스타리카를 만난다는 기약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케일러 나바스(28·레알 마드리드)를 보고 찬 슛이 위력이 떨어지면서 가슴에 안겨주고 말았다. 이동국의 다섯번째 코스타리카전도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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