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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6 SBS 가요대전', 가수들의 노력 퇴색시킨 '사고대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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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6 SBS 가요대전', 가수들의 노력 퇴색시킨 '사고대전'의 아쉬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12.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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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연말 무대는 올 한해 활약한 최고의 가수들이 총 출연해 평소에 보지 못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다. 실시간으로 큰 무대를 생중계 해야 하는 만큼 방송사들은 각별한 준비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26일 방송된 '2016 SBS 가요대전'은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빅뱅,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쟁쟁한 가수들이 많이 출연하는 만큼 무대와 방송중계의 미흡함에 대한 안타까움은 컸다.

갑작스러운 음향사고에 어쩔 줄 몰라하는 트와이스 멤버들 [사진 = 2016 SBS 가요대전 방송화면 캡처]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올 한해 주목받은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여자친구의 무대였다. 트와이스의 'TT' 무대 오프닝에서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의 도입부가 흘러나온 것. 무대를 준비하던 트와이스 멤버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카메라는 급하게 무대를 줌아웃하며 가수들 뿐만 아니라 보던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사고는 이번 한번 만이 아니었다. 씨앤블루의 무대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화면이 암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샤이니의 '프리즘' 무대에서는 카메라 동선의 혼란으로 엉뚱한 백댄서를 비추는 일까지 일어났다. 

'SBS 가요대전'은 엄정화의 8년만의 컴백, 스타 프로듀서들과 인기 그룹간의 콜라보레이션, 가수 양희은과 이하이, 백아연의 합동 무대 등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특히 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가요 대전'을 치르는 점, 연말 무대로 다소 낯선 장소인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다는 점 등 많은 음악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방송사고 대잔치' 같았다. 낯선 무대는 담당 스태프들의 잦은 실수를 자아냈고, 음향 역시 지속적으로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카메라 역시 잦은 풀샷(Full Shot)과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2016 SBS 가요대전'은 스타 프로듀서와 가수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지만 잦은 음향·방송사고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 = 2016 SBS 가요대전 방송화면 캡처]

연말 무대를 위해 가수들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각 방송사의 '가요대전'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해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의 준비 미흡으로 열심히 연말 무대를 준비해 온 가수들의 노력이 종종 빛을 잃곤 해 아쉬움을 남겼다. 

각 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는 '연기대상'과 '연예대상'과 달리 '가요대전'은 다수의 출연진이 겹친다. 그 만큼 각 방송사의 아이디어와 역량이 중요하다. 매해 연말 무대가 끝나면 음악 팬들은 방송 3사의 연말 무대를 비교하곤 한다.

'SBS 가요대전'은 2016년 연말 가요대전의 첫 시작을 끊었지만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과연 앞으로 남은 두 방송사의 가요대전은 어떨까? 아쉬움을 자아낸 'SBS 가요대전' 이후 다른 방송사의 가요대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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