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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인식호' WBC 대표팀, 오승환 미련 버려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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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인식호' WBC 대표팀, 오승환 미련 버려야 하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0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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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처벌 받지 않은 상태…태극마크 조건 엄격해야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꺼낸 말이다.

하지만 이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운전으로 사실상 합류가 어려워졌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정근우(한화 이글스)도 각각 팀 사정과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불투명해 지면서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승환이 없다고 해서 대표팀이 돌아가지 않을 것도 아닌데, 김 감독은 오승환이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원왕을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MLB) 무대도 평정한 오승환은 분명 검증된 카드다. WBC 같은 큰 무대에서 오승환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가뜩이나 전력 누출이 심한데, 오승환마저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

하지만 해외 원정도박 이력이 있는 오승환에게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혀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아직은 더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을 한 오승환과 임창용에게 KBO리그 한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일본에서 뛰던 오승환은 미국에 진출했고, 국내 복귀 시 징계가 적용된다. 한 시즌의 절반을 못 뛰는 건 중징계다. 법적으로 1000만원을 물은 것도 매우 무거운 벌금형이다. WBC와 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와 어울리지 않는다.

해외 원정도박과 승부조작, 불법도박, 음주운전 등으로 가뜩이나 시끄러웠던 야구계인데, 범법 행위를 한 전력이 있는 선수에게 예외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그 태극마크를 더럽히는 일이 될 수 있다.

오승환의 대체자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수술로 인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됐지만, 원종현(NC 다이노스), 임정우(LG 트윈스) 등 가능성 있는 차세대 국가대표 클로저 자원들이 있다. WBC에서 통한다면, 이들의 기용을 늘리면서 점차적으로 마무리 세대교체를 단행할 수 있는 것이다.

오승환이 ‘김인식호’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야구는 9명이서 하는 스포츠이며, 태극마크를 달 자격과 실력이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섰을 때 더 빛난다. WBC 대표팀이 이제는 오승환에게 미련을 버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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