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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진화해 더 무서운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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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진화해 더 무서운 김선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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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운영능력·패스·슛 모두 완벽…팀 2연승 이끈 명품 플레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진화했다.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은 김선형(26·SK)이 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3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선형의 활약에 힘입어 64-61로 이겼다.

시즌 첫 2연승을 달린 SK는 3승2패로 부산 KT,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선형은 올해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농구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대회 규모와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 컸기 때문에 김선형은 비시즌 동안 한 시즌을 더 뛴 것과 맞먹는 체력을 소진했다.

▲ 김선형(오른쪽)이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것이 시즌 초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김선형은 14일 오리온스전에서 5점 3리바운드, 16일 모비스전에서 4점 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하지만 19일 KT전부터 득점력이 살아난 김선형은 KGC전까지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김선형이 부진하면 SK도 졌고 김선형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SK도 이겼다. 팀 내 김선형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 패스·슛 모두 완벽, 국가대표 클래스 입증

김선형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패스와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야전 사령관의 본분을 다했다. 1쿼터에는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이 득점의 전부였지만 최부경과 애런 헤인즈의 득점을 도우며 팀이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김선형이 선보인 패스는 프로농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에 충분했다. 김선형은 2쿼터 25-22로 앞선 상황에서 전광석화같이 골밑을 파고든 후 최부경에게 바운드 패스로 연결했다. KGC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김선형의 빠른 패스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속공 때도 3대1 아웃넘버 상황에서 헤인즈에게 비하인드 백패스를 시도한 김선형은 헤인즈의 덩크슛을 이끌어냈다. 탁월한 콤비플레이를 자랑한 김선형과 헤인즈다.

전매특허인 플로터도 일품이었다. 27-22에서 최부경의 패스를 받은 김선형은 하프라인부터 골밑까지 빠르게 돌파한 뒤 공을 높이 띄워 넣는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그는 2쿼터 종료 직전 몸을 뒤로 젖히며 슛을 던지는 페이드 어웨이까지 림에 꽂으며 팀에 10점차 리드를 안겼다.

▲ 김선형(오른쪽)이 21일 KGC와 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여기에 4쿼터 6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보여준 더블클러치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슛은 벤치에 앉아있는 동료들마저 놀라게 만든 작품이었다.

이날 김선형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능력과 팀원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 그리고 슛까지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박찬희와 PG 대결, 승부처에서 더 강했다

관심을 모았던 KGC 박찬희와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김선형과 박찬희는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 막상막하의 기량을 선보였다.

박찬희는 18일 전자랜드전에서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는 등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찬희는 3쿼터까지 김선형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으로 경기를 조율한 박찬희는 김선형의 볼을 빼앗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박찬희는 감각적인 노룩패스로 윌리엄스의 골밑슛을 도우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김선형이 빠른 돌파와 슛으로 박찬희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KBL 제공]

4쿼터 초반에도 박찬희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득점에 성공한 박찬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김선형에게 던져줬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스틸에 이은 레이업슛과 연이은 3점슛으로 박찬희를 압박했다.

이후 박찬희도 KGC 연달아 득점에 관여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61-63까지 추격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다. 박찬희는 종료 22초를 남겨두고 맞은 결정적인 속공 레이업을 허공에 날렸고 이어 얻은 자유투 2개도 모두 실패해 고개를 떨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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