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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문태영이 가른 드라마틱 승부 '완벽히 뒤바뀐 1쿼터와 4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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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문태영이 가른 드라마틱 승부 '완벽히 뒤바뀐 1쿼터와 4쿼터'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05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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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에만 11점 기록하며 대역전승 이끌어, 부산 KT는 시즌 10승 실패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서울 삼성이 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7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대역전극의 중심에는 4쿼터 들어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문태영(15득점, 3점슛 1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있었다.

서울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 부산 KT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논란이 되었던 조성민과 김영환의 트레이드 이후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경기 초반 KT의 팀 분위기는 활기가 넘쳤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KT 김영환은 1쿼터 초반부터 3점 슛을 앞세워 득점을 올리고 윌리엄스와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며 여러 차례 도움도 기록하는 등 삼성을 괴롭혔다. 삼성 수비진은 KT 김우람과 이재도의 빠른 스피드에도 뚫렸다. 삼성은 1쿼터에만 30점을 허용하며 17점 차로 끌려갔다.

서울 삼성은 2쿼터 들어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부산 KT의 수비가 주춤한 사이 18득점을 올리며 31-40으로 9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KT에게 다시 주도권을 빼앗기며 44-54로 더 벌어졌다.

부산 KT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절실한 것은 문태영의 공격력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문태영의 득점포는 무덤덤했다. 3쿼터까지 단 4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월 30일 KGC 전 7득점, 2일 전자랜드전 7득점에 이어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라틀리프에게 가해진 압박을 분산하는 역할만으로는 아쉬움을 남긴 문태영이었다.

그러나 문태영은 마지막 쿼터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란 듯이 증명했다. KT의 윌리엄스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사이, 시작과 동시에 3점 슛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확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추격의 선봉에 섰다. 

터지기 시작한 문태영의 공격력은 KT 수비진을 맥없이 무너뜨렸다. 결국 삼성은 4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 문태영은 라틀리프와 함께 4쿼터에만 11득점씩을 폭발시켰다. 삼성과  KT는 4쿼터에서 각각 30점과 13점을 기록, 1쿼터 때와 완벽히 뒤바뀐 득점 상황을 연출했다.    

문태영이 살아나니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위 수성에 성공했다. KT는 막판 들어 이재도가 연속으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역전에 실패하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다음 경기로 미루었다. 

패색이 짙었던 서울 삼성(25승 11패)으로서는 기쁨이 두 배였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었던 부산 KT(9승 27패)로서는 두 배는 뼈아픈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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