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더블(2관왕) 도전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는 일찌감치 떨어졌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순항 중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앞에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팀 전력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시간) 벌어지는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발렌시아 원정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에스파뇰과 23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른 가레스 베일, 엉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포함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승 4무 1패(승점 52)로 승점 52(16승 4무 1패)로 2위 FC 바르셀로나(15승 6무 2패, 승점 51)에 승점 1 앞서 있다. 그러나 승점차 1이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가 2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력으로 승점을 7까지 벌릴 수 있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경기 결과도 좋다. 리그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는 동안 25골을 넣었고 8골을 잃었다. 팀 전력은 한층 짜임새를 갖추게 됐고 공수의 중심 멤버들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하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역할 분배가 정확히 이루어지며 안정성을 더했다.

미드필더의 베스트 라인업은 주로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가 담당한다. 이들은 지난 주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도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따. 지난 19일 치른 에스파뇰과 경기에서는 카세미루와 모드리치 대신 이스코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대신 나서 체력을 비축했다. 게다가 이스코는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어 지네딘 지단 감독을 흡족하게 했따.

눈여겨봐야 할 것은 카세미루의 최근 위치와 역할이다. 비교적 정확한 롱패스 능력을 보유한 카세미루는 압박에 취약한 단점을 노출하곤 했다. 이 때문에 지단 감독은 나폴리전에서 카세미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위치를 중앙선 아래로 조정하면서 양 풀백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전진을 지시했다. 그 결과 카세미루가 안정적으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고 중원에서 안정감도 더해졌다.

공격 완성도도 높아졌다. 베일이 없는 동안 루카스 바스케스가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바스케스는 베일만큼의 득점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모든 리그 경기에서 평균 11㎞ 이상을 뛰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을 연상케 했다. 카림 벤제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득점원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팀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바스케스의 존재는 큰 도움이다. 여기에 베일까지 가세해 공격 조합도 다양해졌다.

호날두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화려함은 줄어들었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절정에 올랐다. 호날두는 에스파뇰전에서 전통적인 윙어의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의 측면을 허물었다. 나폴리전에서는 어시스트 뿐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진의 조화 속, 레알은 기존 클럽 최다인 41경기 연속골을 넘어 4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발렌시아 원정과 27일 비야레알 원정을 시작으로 라스 팔마스(3월 2일, 홈), 에이바르(3월 5일, 홈)와 연속 경기를 앞두고 있다. 빡빡한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나폴리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체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거머쥘 능력을 증명할 시험대라고 볼 수도 있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노리는 레알 마들리드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트윗하기

이희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