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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우리카드 추락, 탈출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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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우리카드 추락, 탈출구는 없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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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 입대로 전력 약화, 트레이드 통한 보강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 필요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때 리그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우리카드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단의 극적인 분위기 쇄신 없이는 남은 경기에서 반등이 힘들어 보인다.

우리카드는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공격과 높이 서브에서 모두 완패한 경기였다. 이날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공격득점에서 25-47, 블로킹에서 2-10, 서브에서 5-8로 뒤졌다. 또 2세트에서는 단 10점을 올리는 데 그쳐 올시즌 한 세트 최소득점의 굴욕도 맛봤다.

▲ 김정환이 19일 대한항공전에서 득점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외국인 공격수 맞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우리카드 까메호는 레오와 외국인 선수 화력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까메호가 후위득점 4점을 포함한 15점에 그친 반면 레오는 후위득점 8점에 총 33점을 쓸어 담았다.

올시즌 개막 4연패(승점 1점)를 당한 우리카드는 V-리그 남자부 7팀 가운데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때 상위권 팀들을 위협했던 우리카드의 암담한 현주소다.

◆ '호철매직',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우리카드

지금은 부진에 빠져 있지만 우리카드도 소위 잘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카드의 돌풍은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전신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2013시즌 당시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의 함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신영석과 김정환, 최홍석, 안준찬 등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16승14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에 당한 8연패만 없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했다.

에이스는 없지만 주전들이 제몫 이상을 해줬던 러시앤캐시는 상위권 팀들을 공포감에 몰아넣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들을 이끈 김호철 감독의 이름을 빗대 ‘호철매직’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 ‘빅3’는 독기를 품은 러시앤캐시에 나란히 일격을 당했다.

이듬해 우리카드가 네이밍 스폰서로 근근이 버텼던 러시앤캐시를 인수하면서 선수들은 조금 더 안정된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강만수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2013~2014시즌에는 주전 센터 박상하가 군 복무로 빠진 상황에서도 15승15패 승점 43점을 기록, 리그 7개팀 중 4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 강만수(오른쪽) 우리카드 감독이 작전시간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주전 대거 빠진 강만수호,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신)영석이도 없고 (안)준찬이도 없고 (박)상하도 없고….”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서 강만수 감독이 올시즌 각오를 대신해 던진 한마디다.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 팀들을 괴롭혔던 우리카드는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의 두 축이었던 신영석과 안준찬이 군복무로 입대해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까메호의 위력이 부족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군복무 중인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할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친다. 최홍석이 득점 부문 9위에 올라있을 뿐 김정환과 신으뜸 등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풀려야 팀 전체 사기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석과 박상하가 동시에 빠진 센터진은 더욱 큰 고민이다. 프로 3년차 박진우와 올시즌 1라운드에서 지명된 구도현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 경력이 부족하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 아직 우리카드에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전력을 보강한 뒤 포기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다면 지난 두 시즌의 영광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시즌 초반 최대 난관에 부딪친 우리카드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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