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류현진 등판, 그토록 기다렸는데 새벽 경기인들 어떠하리
상태바
류현진 등판, 그토록 기다렸는데 새벽 경기인들 어떠하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7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진짜가 돌아온다. LA 다저스 5선발 류현진이 복귀 등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 원정이라는 점이다. 류현진이 첫 등판에서 난타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뿐만이 아니다. 새벽에 시작하는 경기시간도 걱정거리. 하지만 팬들의 ‘본방사수’ 열정을 꺾기는 힘들어 보인다.

야구 팬들은 “오랜만이다. 토요일 아침 류현진 경기..”, “화이팅! 새벽 다섯시지만 일어나서 꼭 보겠습니다”, “퀼리티스타트하면 좋고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도 무난한 복귀 등판인데..”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8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013, 2014년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2년 간 334이닝을 소화하며 328승(15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17. 더할 나위 없었다. 야구 팬들은 MLB 타자들의 헛도는 방망이를 보고 쾌감을 느꼈다. 류현진은 등판 때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쳤다.

예기치 못한 부상은 절망적이었다. 자칫 선수생활을 마쳐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투수로서 치명적인 어깨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술 이후 재활은 길기만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 한 차례 등판했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또 다시 ‘재활 모드’에 돌입했다. 사실상 2014년 9월을 끝으로 제대로 된 류현진의 투구를 보지 못한 것이다. 2년 6개월의 기다림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더 이상 통증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건강한 류현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건강만 되찾은 것이 아니었다. 시범경기에서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4차례 선발 등판해 14이닝 동안 4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2.57.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닉 허니컷 투수 코치 모두 기대 이상의 몸 상태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장타가 많이 나오는 쿠어스 필드 원정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두려울 건 없다.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까지 챙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주말이라고는 해도 새벽 경기는 야구팬들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럼에도 ‘본방 사수’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럴 만도 하다. 추신수를 비롯해 2015년 강정호, 지난해 오승환, 김현수까지 맹활약했지만 한 경기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처럼 오래 볼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등판 일정이 확실히 정해지는 것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편한 점이다. 류현진이 재활로 떠나 있었던 2년 6개월을 기다린 것에 비하면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류현진이 시범경기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까.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올 시즌 MLB에 대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