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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오승환, "내년 블론세이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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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오승환, "내년 블론세이브 줄이겠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0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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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맞은 일본시리즈 4차전 가장 기억에 남아"

[김포=스포츠Q 글 박현우 기자·사진 노민규 기자]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무대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오승환은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그는 부모님과 조카 등 가족과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인사 요청에 환하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64경기서 66⅔이닝을 던져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일본 프로야구(NPB) 외국인 선수의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그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 한신 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런 영광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맞은 끝내기 홈런에 신경쓰며 아쉬워했다.

내년 시즌 구종의 완성도를 더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을 다짐한 오승환은 인터뷰를 마친 후 조카를 안은 채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 첫 시즌 소감은.

"몸에 이상없이 끝까지 많은 경기를 뛰어서 좋았다. 39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가 많아 아쉽다."

- 올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점수로 매기기는 힘들 것 같다. 많이 배웠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보완이 필요하다."

- 처음 했던 예상과 어떤 점이 달랐나.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몸으로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 잘되는 듯 했지만 단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 보완해야 할 단점은 어떤 것인가.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떨어지는 변화구 등 부족한 점에 대해 알고 있다.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완하겠다."

- 시즌을 보내며 성취한 점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잘했다고 생각하거나 만족하지 않는다. 앞서 말한대로 부상없이 지냈던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시즌 성적은 좋은 팀을 만났고 좋은 선수들과 같이 해서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순간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큰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는 홈런을 맞아 기억에 남는다. 이 한 경기가 남은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최고와 최악의 장면은 어떤 것인가.

"아직 정리하기는 힘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많지만 하나하나 꼽기는 힘들다. 다만 일본시리즈 끝내기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일본에서의 생활은.

"처음은 조금 외로웠다(웃음). 음식은 일식을 좋아해 입에 맞았다.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괜찮았다."

- 여러 기록을 많이 세웠는데, 선동열 감독의 세이브 기록을 넘은 것에 대한 소감은.

"눈에 보이는 기록만으로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등 여러가지 기록을 경신했는데 소감은.

"나보다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늘 좋아하시기 때문에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만족감을 느낀다."

▲ 한신 타이거즈 투수 오승환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시즌이 끝난 뒤 감독과 어떤 말을 했나.

"별로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 수고했고 쉬라고 하셨다."

- 포스트시즌 동안 8경기 연속 투구하기도 했는데 무리가 가지는 않았나.

"무리가 가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됐다."

- 내년 시즌 달성하고 싶은 기록은.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한 번밖에 하지 못한 0점대 평균자책점 달성하고 싶다."

- 내년 시즌 목표는.

"첫번째는 가지고 있는 구종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른 변화구는 그 다음이다. 연습 때도 많은 구종을 써보고 있다. 올시즌 투심을 비롯해 많은 구종을 사용했다."

- 일본시리즈 끝나고 이대호와 인사는 했나.

"통화도 했고 대호 가족과도 만났다. 한국에서도 보기로 했다."

- 내일(4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예상은.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건 곤란할 것 같다(웃음). 양 팀 모두 잘 준비했을 것이다. 양 팀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여기에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면 된다."

- 다음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나. 달라지는 점이 있나.

"끝나자 마자 머리 속으로 생각한 건 있다. 좀 더 쉬고나서 생각하고 싶다."

- 한신의 후지카와 큐지 영입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으로만 소식을 접해서 알고 있는 건 없다.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 구단 젊은 투수들의 롤모델이 된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사가 나온 것 같다. 구단을 통해서 젊은 선수들이 괌 훈련에 참가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젊은 친구들과 운동을 하게 되면 나도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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