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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KS 홈런 신기록에 웃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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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KS 홈런 신기록에 웃지 않은 이유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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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삼진 줄이고픈 이승엽, "마지막에 웃고 싶다"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8·삼성)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3회말 팀이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포스트시즌 14호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공동 1위였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제치고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개수에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홈런. 이승엽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다. 2004년부터 8년 동안 한국 무대를 떠나 있었음에도 이승엽은 복귀 후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전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소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대기록보다 삼진 먼저 떠올린 라이언킹

하지만 이승엽은 경기 후 이미 홈런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나머지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이승엽은 1회와 5회, 8회 삼진을 당했다. 1차전에서 당한 삼진 2개를 합하면 이틀 동안 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신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승엽은 “삼진을 당한 장면을 떠올려보면 어이없는 공에 공이 나간 게 많았다”며 자책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이날 소사의 높은 직구에 여러 차례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승엽의 기준에서는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고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이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었다.

그는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타격 연습에 몰두하겠다. 3차전부터는 지금과 다른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 시즌 전의 타격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진을 줄이고 타구의 질을 높이는 것. 이승엽이 3차전부터 풀어야 할 숙제다.

◆ "MVP 생각 없다, 마지막에 웃고 싶을 뿐"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이승엽은 2년만의 MVP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비를 소화하지 않는 지명타자이기에 불리한 점도 있지만 이승엽은 이미 MVP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그는 “지금 성적을 봐서는 MVP 근처에도 못갈 것 같다”며 “MVP보다는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말했다.

▲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전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소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최다 14호 홈런 신기록이다. [사진=스포츠Q DB]

이승엽에게는 1999년 플레이오프 롯데전과 더불어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리즈가 있다. 바로 200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다. 당시 삼성은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잡고도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잠실에서 열린 4차전에서는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져 18점이나 헌납했다. 포스트시즌 한 팀 최다득점인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2001시즌의 실패는 비참했다”며 “당시 정규시즌에서 7경기차로 우승했는데, 우리나라 여건 상 한국시리즈에서 지면 정규시즌 우승이 묻히더라. 선수생활을 하면서 아쉬운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따라서 이번에는 2001년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언제, 어느 때 찬스가 올지 모르지만, 나에게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만약 팀이 우승한다면 그동안 묵혀 있던 체증과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것 같다”고 한국시리즈 4연패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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