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6:44 (수)
[인터뷰Q] '보안관' 배정남, '신비주의' 버리고 인생캐릭터 '춘모'를 만났다
상태바
[인터뷰Q] '보안관' 배정남, '신비주의' 버리고 인생캐릭터 '춘모'를 만났다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5.22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배우 배정남은 지난 2002년 모델로 데뷔했다. ‘보그’, ‘맥심’, ‘엘르걸’ 등 다양한 잡지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많은 남성의 롤모델로 꼽혔다. 이후 배정남은 ‘드림’, ‘마스터’, ‘베를린’ 등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영화 ‘보안관’에 출연해 인생 캐릭터 춘모를 만났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소싯적 ‘남자들의 워너비’로 꼽혔던 배정남이 거침없는 입담과 함께 순수한 부산 남자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영화 ‘보안관’ 때문이다.

‘보안관’에서 배정남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과 함께 기장을 지키며 유쾌한 캐릭터 춘모를 보여준다. 과거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배정남이었기에 이번 모습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 앞서 출연했던 작품들보다 분량이 많다. 기분이 어떤가?

'보안관'에서 배정남은 유쾌한 캐릭터 춘모를 연기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전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이번 ‘보안관’에서는 분량이 많은 편이다. 여태까지 찍은 작품 중에 대사가 제일 많다. 정말 좋았다. ‘보안관’을 찍으면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정남의 이미지를 깰 수 있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찍었다. 보시는 분들도 어울린다고 많이 해주셨다.”

▲ 춘모와 실제 성격은 얼마나 비슷한가?

“춘모는 말도 고급스럽지 못하고, 느끼는 대로 말한다. 솔직한 모습이 나랑 비슷한 것 같다. 거짓 없고 가식적이지 않은 순수함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춘모와 달리 나는 배신하지 않는다. (웃음) 배신하는 것 빼고는 춘모와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는데, ‘보안관’으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아쉽지는 않은가?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동네 촌놈’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멋있는 것은 그만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색다른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남성 팬이 대부분이었는데, 덕분에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다.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이 정말 좋았다. 내가 누군가한테 기쁨이 되고 웃음이 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 촬영 중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보안관'에서 배정남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이성민, 김성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 = 스포츠Q DB]

“하루 종일 노는 것 같다. 촬영이 없을 땐 좀 쉬어야 하는데, 이동 중에도 계속 얘기하고 서로를 놀린다. 그게 파이팅이 되는 것 같다. 몰래카메라를 정말 많이 한다. 이성민 선배님이 가장 좋아하신다. 이제는 촉이 생겨서 안 속는데, 촬영 초반에는 많이 속았다. 보시는 분들이 더 즐거워 해주시니까 그런 장난을 더 많이 치시는 것 같다.”

▲ 첫날 20만 관객을 넘겼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오랜만에 다들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 가끔 댓글을 보면 ‘배정남 씨 때문에 보러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런 걸 보면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영화 ‘보안관’ 뿐만 아니라 ‘라디오스타’에도 감사했다.”

▲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다. 보면 기분이 어떤가?

“모델 출신 배우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배를 보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어릴 때 조급해하고 불안해했었다. 그 친구들에게 ‘기다려라. 천천히 해도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과거 선배님들께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너무 순간적인 것에 욕심내지 말고 길게 보고 천천히 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스타가 아닌 배우, 묵묵히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만약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드라마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누아르, 진한 멜로, 스릴러, 사극 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다. 과거 단편 영화를 찍었었다. 춘모보다 더 후줄근한 캐릭터였다. 심지어 여장까지 했었다. 덕분에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없어진 것 같다. 어떤 장르여도 할 준비가 돼 있다.”

▲ 롤모델이 있다면?

배우 배정남이 영화 '보안관'을 통해 얻은 인기에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이성민 선배님이다. 정말 인간적이시다. 촬영 외적인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피곤하신데도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시고 가족들에게도 정말 잘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배울 게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성민 선배님과는 첫 만남 때부터 편안함을 느꼈다. 먼저 벽을 깨고 다가와 주셔서 나도 다가가기 편했다.”

[취재후기] 김형주 감독이 직접 ‘배정남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영화 ‘보안관’은 배정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터뷰 내내 배정남은 “모든 선배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폭행 루머에 얽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배정남은 그 일을 계기로 오히려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이제는 불안감보다 여유가 더 생겼다고 말하는 배정남이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