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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2세이브, '돌직구'보다 찬란했던 슬라이더-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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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2세이브, '돌직구'보다 찬란했던 슬라이더-체인지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6.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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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승환 12세이브는 결과보다도 내실이 탄탄해 그 가치가 갑절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파이널 보스’ 오승환의 기에 LA 다저스 타자들이 짓눌렸다.

류현진 선발경기로 주목받았던 1일(한국시간) 다저스-세인트루이스간의 2017 메이저리그(MLB)는 류현진의 6이닝 4K 1실점 호투에다 오승환의 피날레 장식으로 국내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8회말 덱스터 파울러의 우월 솔로포로 세인트루이스가 리드를 잡자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세이브를 챙겼다.

선두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내준 안타는 정타가 아니었다. 한 점차 승부인데다 곤잘레스의 장타에 대비해 야수들이 뒤로 물러있어 나온 ‘바가지’ 안타였다.

체이스 어틀리와 크리스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결정구는 일품이었다. 오승환은 주무기가 아닌 체인지업으로 어틀리를 돌려세우더니 테일러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처리했다.

12세이브, 시즌 평균자책점 2.88로 여전히 마무리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오승환은 2년차인 올해 데뷔 시즌보다는 고전하고 있다. 상대의 집요한 분석에 패턴이 간파 당했고 변화구 각이 밋밋해졌기 때문이다.

1일 다저스전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은 한판이었다. 센세이션을 부른 다저스 '슈퍼 루키' 코디 밸린저를 상대로는 최고 93.7마일(시속 150.7㎞)에 이르는 트레이드마크 ‘돌직구’를 꽂기도 했다.

방망이에 맞아도 파울 내지는 빗맞은 뜬공을 유도하는 빠른공,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구사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날카로움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오승환의 피칭이었다.

이날 전까지 내셔널리그 세이브 공동 3위였던 오승환은 짐 존슨(애틀란타)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점프했다. 그렉 홀랜드(콜로라도, 19개), 페르난도 로드니(애리조나, 14개)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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