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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재균-박병호, 두 마이너리거의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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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재균-박병호, 두 마이너리거의 엇갈리는 희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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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실장을 지냈던 김창웅 씨의 저서 ‘메이저리그와 정복자 박찬호’에 따르면 100㎏이 넘게 나가는 빅리거들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 예외 없이 햄버거와 콜라로 끼니를 때웠다. 당시 LA 다저스에서 부진해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던 박찬호(은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2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마이너리그라는 곳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마이너리그가 메이저리그(MLB)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악한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 마이너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황재균. 빅리그 콜업 희망이 보이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트위터 캡처]

그런데 최근 들어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황재균은 감독 입에서 ‘콜업 검토’라는 말이 나왔지만 박병호는 추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컴캐스트 스포츠 네트워크(CSN) 베이에어리어’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의 빅리그 승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만약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황재균을 보길 원한다면 3주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로스터라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빅리그에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그를 7월 1일 이전까지 빅리그에 올리지 않으면 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이 된다.

샌프란시스코가 관심을 가질만한 게 황재균이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황재균은 8일까지 트리플A 53경기에서 타율 0.294에 6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63개)와 2루타(17개), 타점(39점) 모두 팀 내 1위. 가공할 장타력에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 마이너리그에서도 1할대 타율인 박병호. [사진=로체스터 레드윙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반면 박병호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이 1할대(0.188)다.

구단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8일까지 3홈런 9타점 출루율 0.266 장타율 0.339 OPS(출루율+장타율) 0.605에 그치고 있다. 8일 스크랜턴/윌크스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는 삼진만 4개를 당하기도 했다.

팀 성적이 부진해 황재균 같은 대체 전력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와는 달리 미네소타는 지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별도 자원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같은 마이너리거이지만 정 반대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황재균과 박병호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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