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4:15 (목)
[SQ초점] 천적 NC다이노스 잡은 넥센히어로즈, 낯설지만 반가운 홈런쇼에 웃었다
상태바
[SQ초점] 천적 NC다이노스 잡은 넥센히어로즈, 낯설지만 반가운 홈런쇼에 웃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4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쾅.쾅.쾅.쾅.

한 경기에 무려 4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 당 평균 0.73홈런(62경기 45홈런)에 그쳤던 ‘소총부대’ 넥센 히어로즈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홈런 예찬론을 펼치는 야구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1점을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 무사 만루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는 게 야구다. 팀 타율 1위에도 득점 5위에 그쳤다.

이날은 달랐다. 홈런이 팀 승리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오른쪽)이 14일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고종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김민성의 멀티홈런과 박동원, 서건창의 대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8-4로 꺾었다.

올 시즌 넥센은 NC와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뒤져있었다. 팀 최다 홈런은 8개의 김민성. 홈런 선두 한동민이 홀로 21개의 홈런을 날린 것과 비교해 매우 초라한 결과물이었다. 팀 홈런 109개를 기록한 SK와는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지난해 타율 0.295 16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대니 돈의 부진이 뼈아팠다. 대니 돈은 1군에서 타율 0.125(40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2군에서 타격감 회복에 애쓰고 있다. 2군에서 타율 0.338(71타수 24안타) 8홈런 21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1군에만 오면 고개를 숙이며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7홈런으로 팀 내 이 부문 2위인 채태인까지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열흘 후에나 다시 등록될 전망이다.

▲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가운데)이 NC 다이노스전에서 4회말 홈런을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그런 가운데 김민성이 날아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9로 부진했지만 이날만 2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2시즌 연속 14개의 홈런을 날렸던 포수 박동원도 모처럼 손맛을 봤다. 시즌 2번째 홈런을 김민성과 백투백 홈런으로 장식하며 잘 던지던 구창모를 무너뜨렸다. 서건창까지 힘을 보탰다. 5회말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4호)을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넥센은 이날 홈런으로만 6점을 냈다. 넥센의 야구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반면 NC는 팀 홈런 1,2위 재비어 스크럭스(17홈런), 나성범(9홈런)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2개의 잔루를 남긴 채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마감했다. 장타는 권희동의 솔로 홈런 단 하나였다.

극과 극의 장타대결은 야구에서 홈런이 승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