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초대형 사고'다. 

이대호는 부상도 아닌데 1회 만에 빠졌고 선발 투수 노경은은 졸지에 4번 타자가 됐다.

16일 고척 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간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팀간 6차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나왔다.

1회말 넥센 히어로즈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이 최수원 주심을 불러 어필했다. “왜 최준석이 1루수로 나왔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라운드에 나타난 롯데의 1루수는 최준석이었다. 이대호는 벤치에 대기했다. 당연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분명히 취재진에게 “오늘은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쓴다. 최준석이 1루로 나간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그런데 전광판과 KBO 공식 문자 중계에 이대호가 1루수로 기재되자 기자 몇몇이 웅성댔다. 사실을 확인하던 차 마침 장정석 감독도 이를 문의한 것이다.

공식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순표 즉, 그날 오더지의 사본을 상대팀의 벤치에 건네야 한다. 롯데에서 건넨 라인업 카드와 전광판의 선수 현황이 다르니 장 감독은 의아할 수밖에.

롯데 홍보팀은 “출전 선수 명단 제출과 공지에서 현장의 커뮤니케이션 실수가 있었다"며 "제출 명단에는 이대호가 1루수였다. 지명타자로 바꾼 부분을 반영 못 했다”고 전했다.

경기는 10분 넘게 중단됐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대호가 빠진 것도 빠진 거지만 노경은이 마운드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광판 롯데 측 4번 타자에는 이대호의 이름이 사라지고 노경은이 기재됐다.

더그아웃에 머물러 있던 이대호는 허탈하게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무려 25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온 노경은은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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