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를 이끄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도둑놈 도둑님'이 막장과 비 막장이라는 전혀 다른 소재 활용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과연 최후에 웃는 작품은 무엇이 될까?
최근 MBC 주말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도둑놈 도둑님'은 각각 10%대 초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예상과는 다른 시청률을 거두는 중이다.
앞선 MBC 주말드라마들이 최소 15% 이상 20%대 시청률을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이런 행보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속을 살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다.
우선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경우 극의 절반 가까이 소화한 상황에서 10%대 초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반면 '도둑놈 도둑님'의 경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엄밀히 말해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정체지만 '도둑놈 도둑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부진이다.
역대 인기 MBC 주말드라마들 대부분이 막장 소재를 활용해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시청자들은 초막장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역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선정적인 소재와 이해할 수 없는 막장 소재의 계속되는 등장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도둑놈 도둑님'은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 막장 소재를 하나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의 노력을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극 초반부터 '도둑놈 도둑님'이 주말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참신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큰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앞으로 두 작품 중 과연 어떤 드라마가 최종적으로 웃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현재의 구도가 이어질 경우 주말극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막장 소재가 서서히 사라지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MBC 주말드라마들은 대부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막장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도둑놈 도둑님'이 현재 성적대로 마무리가 된다면 MBC 주말드라마 시간대에서는 소재의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MBC 주말드라마 시간대의 소재 혁명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까?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