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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시간당 500kW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맹물 발전기'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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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시간당 500kW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맹물 발전기'의 진실은?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7.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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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2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368회에서는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거액에 구매한 ’맹물 발전기‘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하소연을 추적한다.

'매년 8억 원의 수입이 생기는 발명품? ‘맹물 발전기'의 정체는 무엇인가‘이다.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홈페이지]

논산의 한 외진 마을. 얼핏 보면 놀이기구로 착각할 만큼 13m의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는 ‘맹물 발전기’. 그 주인은 이 씨 할아버지(77)다.

그는 자택 토지에 태양광 사업을 준비하던 2015년 어느 날, 태양열보다 5배나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수력발전 장치가 있다는 한 설치 업자의 말을 듣고 구매했다고 한다.

시간당 500kW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맹물 발전기’의 가격은 무려 18억 원, 그러나 할아버지는 물을 끌어올려 발전기를 회전시킨 힘으로 전기를 발생한다는 간단한 원리에다,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다시 팔아 그 수익이 매달 74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에 솔깃해 곧바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계약금 4000만 원에 이어, 집과 땅까지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맹물 발전기’를 아무리 돌려도 전력이 생산되지 않았다. 결국, 할아버지는 ‘맹물 발전기’ 판매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홈페이지]

하지만 경찰은 처벌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 개발자가 도주하지 않았고 어찌 되었든 ‘물레방아’를 설치해주었기 때문에 이익을 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개발자가 당당히 한전과 계약을 맺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고, 특허출원을 마쳤다는 ‘맹물 발전기’는 디자인 특허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맹물 발전기’의 원리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개발자는 제작진에게도 의기양양하게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10억만 투자하면 하루에 100만원 씩 벌 수 있다며, 자신의 기술은 이미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변두균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소수력 연구위원은 "저도 일단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흘러내려 오는 물의 자연적인 낙차와 물이 얼마나 많은 양이나 이걸로 우리가 보통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수력발전이거든요. 근데 거꾸로 퍼 올린다는 건 또 에너지가 소비가 되는 거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수력과는 거리가 있는 거예요"라고 맹물 발전기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맹물발전기 개발자는 "돈이 없으니까 하려면 몇 억이 더 들어가야 돼요. 그런데 여기(이씨 할아버지)서는 돈을 안 주잖아요. 이 사람이 포기했으니까 포기하는 거지 안 만들어도 우리는 죄가 없어요"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다 만들어서 불이 막 들어왔어요. 이거 전에도 막 불이 들어오고 다한 거예요. 끝난 거예요"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는 꿈을 쫓는 과학자일까,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일까? 과연 할아버지는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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