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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올림픽 레슬링 영웅 김원기, 심장마비로 떠난 역대 2번째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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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올림픽 레슬링 영웅 김원기, 심장마비로 떠난 역대 2번째 금메달리스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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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레슬링의 큰 별이 졌다.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 씨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27일 낮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산행을 하던 고인은 아내와 산행 중 갑자기 쓰러졌다. 119 산악 구조대의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다.

김 씨는 LA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 출전해 한쪽 눈이 퉁퉁 붓는 상황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당시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64)가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데 이어 8년 만에 2번째로 이뤄낸 금빛 쾌거였다. 레슬링이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후 원형 매트를 떠난 김 씨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변신하며 제2의 삶을 살았고 이후 엔에스하이텍의 대표이사로 자리 잡았고 2009년 뒤늦게 학구열을 불태우며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2015년 5월엔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시련을 극복한 금메달 삶, 도전정신’을 주제로 극기, 인내, 자신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강단에 섰다.

당시 김 씨는 엘리트 선수가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한 개인적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현재까지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을 쓰던 중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오며 체육계를 통탄에 빠뜨렸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이고 발인은 31일 오전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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