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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팝스타4' 첫 방송, 노래를 너무 잘 하면 탈락하는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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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팝스타4' 첫 방송, 노래를 너무 잘 하면 탈락하는 오디션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2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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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스포츠Q 오소영 기자] 'K팝 스타4'가 23일 첫 방송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K팝 스타'의 차별점은 가수들을 키워내는 소속사 대표인 YG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 참가자들을 심사한다는 것이다.

◆ 실력자들 대거 등장,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그레이스 신

첫 방송부터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부른 싱어송라이터 이진아를 극찬했다.

유아틱한 특이한 목소리를 가진 이진아는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를 불렀다. 이 곡은 특이한 음색에 인디 음악, 그루브가 합해진 특이한 형식. 이진아는 박진영에게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 "그동안의 음악 인생에 회의가 들 만큼 새로운 음악"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 반주만 들려줬음에도 합격 버튼을 누르게 했다.

이날 공개된 이진아의 '시간아 천천히' 음원은 각종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 23일 SBS 'K팝스타4' 1회 참가자들. 나하은, 정승환, 그레이스 신, 이진아. [사진=방송 캡처]

뉴욕에서 온 그레이스 신의 실력도 출중했다. 그레이스 신은 당시 비자 문제로 한국의 본선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3년만에 'K팝 스타4'에 등장한 그녀는 뛰어난 가창력과 기교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원곡 가수에 비견될 만한 가창력", "심사하는 게 민망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시즌3의 출연자 남영주의 동생 남소현, 6세에도 뛰어난 리듬감과 춤을 보여준 나하은 등이 눈길을 끌었다.

◆ 'K팝 스타'의 정체성 '미완성형 인재를 찾는 오디션'

'K팝 스타'는 '참가자가 노래를 너무 잘 하면 탈락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마이클 잭슨, 어셔 등을 배출한 미국의 '아폴로 시어터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참가자 권혜인은 혹평을 들었다. 권혜인은 뛰어난 실력과 성숙한 음색으로 실수없이 노래했으나 중간에 심사위원의 저지로 노래를 중단했다.

"어린 나이에 몸에 밴 경험들이 오히려 안 좋게 보인다. 여기는 노래 경연대회가 아니다", "40대처럼 노래한다.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양현석의 와일드카드 사용으로 합격했지만, 이는 미완성된 참가자에게 기획사 대표인 3인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를 뽑는 'K팝 스타'의 성격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 'K팝스타4' 심사위원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사진=방송 캡처]

반면 16세의 박윤하, 고등학생 정승환은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심사위원 전원에게 합격을 받았다. "어른들 흉내가 아닌 자기 감성으로 불러 100점을 주고 싶다", "노래를 들으니 내가 마치 17세 소년이 된 것처럼 마음이 콩닥거렸다"는 등의 심사평을 들었다.

◆ 유희열의 와일드카드 사용, "단조로운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도 있다"

'K팝 스타'의 심사위원들은 실제 기획사 대표이기에 이들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 참가자에게 주목한다. 노래에 한 방이 없거나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3부터 합류한 유희열의 심사 기준은 조금 달랐다. 이날 참가자 홍찬미는 얇은 음성으로 단조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박진영은 "노래가 가슴을 때리지 않고 붕 떠서 지나간다", 양현석은 "노래에 기승전결이 없다. 나쁘게 표현하면 지루하다"며 탈락시켰다.

유희열 또한 "두 분의 심사를 잘 들어야 한다. 이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하지만 굳이 따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수줍고 소박하고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하는 곡들도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루시드폴은 속삭이듯 노래를 하지만 그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홍찬미는 두 심사위원의 탈락 결정에도, 유희열의 와일드카드 사용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 'K팝스타2' 우승자로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는 듀오 악동뮤지션.

'K팝 스타4'는 이번 시즌에 각 심사위원의 소속사 캐스팅 디렉터와 가수들로 구성한 객원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시즌1의 참가자 박지민, 이하이, 시즌2의 악동뮤지션과 소속가수 원더걸스 예은, 정진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어떤 심사를 할지도 주목해볼 만하다. SBS 'K팝 스타4' 2회는 오는 30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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