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09:45 (목)
'인터스텔라'부터 '라이어게임'까지...두뇌 자극 '영리한 작품' 러시
상태바
'인터스텔라'부터 '라이어게임'까지...두뇌 자극 '영리한 작품' 러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4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관람자의 눈과 귀뿐만 아니라 두뇌를 자극하는 '영리한 작품'들이 대중으로부터 환호를 얻고 있다.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매직 쇼 등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추론의 과정은 어렵지만 어려운 퍼즐을 풀어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들 작품만의 매력이다. '육체'의 섹시함보다 '뇌'의 섹시함에 끌리듯, 단순한 수용자의 위치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는 콘텐츠의 도발은 최근 대중문화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F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관객의 과학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물리학의 웜홀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중력이론, 항성간 이동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환경 파괴와 식량 위기에 처한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주의 행성을 찾아나서는 우주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상자들 대부분은 천문학과 물리학 관련 기초 지식이 있어야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내서널지오그래픽의 '사이언스 오브 인터스텔라'

지난 16일 오후 '인터스텔라'를 관람하기 위해 영등포 롯데시네마를 찾은 고교생들은 "과학수업 들은 줄 알았다" "너무 어려워서 무슨 얘긴줄 모르겠다" "교과서 속 과학이론을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흥미로웠다"는 엇갈린 평을 쏟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극중 주인공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블랙홀로 몸을 던져 결국 중력방정식의 키를 얻어내고 이를 딸 머피에게 전하는가 하면  5차원 공간을 떠돌던 쿠퍼와 그의 로봇 타스가 안전하게 인간이 사는 3차원 세계로 돌아오는 등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이 영화가 히트한 이후 방송사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웜홀과 상대성 이론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내셔널지오그래픽(NGG) 채널은 24일부터 5일 동안 매일 오후 10시에 영화 '인터스텔라' 속 과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사이언스 오브 인터스텔라' 특집을 편성해 상대성 이론, 웜홀, 중력, 블랙홀, 항성 간 이동을 차례로 다룬다. NGG 황수영 팀장은 “NGC에서 올해 방영한 '코스모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나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 관련 콘텐츠의 계속된 인기는 우리나라 관객의 높은 지적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현우의 매직쇼 '더 브레인',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 영화 '인터스텔라'(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세기의 명탐정 셜록홈즈가 런던 명문가에서 사라진 상속자의 약혼녀의 실종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3년의 제작 과정을 통해 치밀한 스토리,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또한 소설, 영화 등 전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괴짜 천재 셜록홈즈 캐릭터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데다 방대한 지식과 이성적인 추리가 펼쳐지는 셜록의 머릿속을 조명과 영상으로 구현한 무대 디자인은 뮤지컬 무대만의 재미를 선사한다.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런던 최고의 명문가 앤더슨가에서 상속자의 아름다운 약혼녀가 실종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송용진, 김도현, 테이, 안재모, 박혜나, 이주광, 이충주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열광하고 있는 마술 트렌드를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는 심리학과 마술이 절묘하게 조합된 멘털 매직을 최현우만의 장비와 연출을 통해 환상적이고 놀라운 쇼로 선보인다. 할리우드 영화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에서 극중 멘털 스틸러인 우디 해럴슨이 사용해 관심을 불러 일으킨 마술이기도 하다. 내년 1월4일까지 이화여자대학 삼성홀.

이 두 공연은 관람 이후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포일러 유출 금지'라는 리뷰와 함께 어떤 트릭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는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드라마화했다. 웹툰은 연세대 심리학과 출신 이종범 작가의 작품으로, 인간 내부의 무의식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풀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역시 밤에는 바텐더 일을 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연구하고, 낮에는 용강대학교에서 심리 상담소를 맡게 된 냉철한 천재 심리학자 프로스트 교수(송창의)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1회부터 유명 여배우를 질투해 그와 닮게 수술한 뒤 그녀의 자리를 빼앗고 죽이려 한 연극배우의 사건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존 레논을 죽인 마크 채프먼의 사례와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중인격)같은 심리 분석이 사건 해결의 키가 된다. 파격적인 은발의 프로스트 교수는 1화에서는 스누핑과 미세 표정을 활용해 사건의 범인을 잡아내며 ‘뇌가 섹시한 남자’의 매력을 자랑했다.

▲ '라이어게임'
▲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의 극중 장면 모음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은 가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극한 심리 추적극이다.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김소은)과 최연소 서울대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상윤)이 기획자 겸 MC 강도영(신성록)이 준비한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그 누구의 마음도 읽어낼 수 있다는 하우진과 심리학에 능통한 강도영이 매 라운드 벌이는 진검 승부에 초점을 맞춘다. 두 심리학 '달인'들과 더불어 시청자들 역시 추리와 분석의 세계에 빠져들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중이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