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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간 스크린 스타들...뮤지컬·연극 출연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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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간 스크린 스타들...뮤지컬·연극 출연 열기 후끈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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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강혜정 유준상 조승우 김무열 지현우 강하늘 주진모...연말연시 공연가 점령

[스포츠Q 용원중기자] 연말연시 공연가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배우들의 공연 소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공효진, 강혜정, 조승우, 유준상, 주진모, 강하늘 등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공블리’ 공효진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종영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 ‘리타(Educating Rita)’를 선택했다. 15년 연기 인생 최초의 무대 도전이다.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1980년 초연된 ‘리타’는 26세의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개방대학에 입학,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영문학과 교수 프랭크(전무송)를 만나 서로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을 그린다. 통속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한 여성의 자아 찾기를 진지하게 그리면서도 엉뚱하고 유쾌한 유머, 속사포 대사,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무대 위 리타의 변신으로 흥미를 덧댄다.

▲ 연극 '리타'에 동반 출연한 강혜정과 공효진

‘로맨틱 코미디 퀸’이자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첫 연극 도전이지만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1차 티켓 오픈 이후 한 차례 매진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공효진은 “15년 정도 스크린과 브라운관 안에 갇혀서 일하다가 라이브하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이제는 충분히 되지 않았나 생각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2월3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개성 강한 배우 강혜정은 공효진과 리타를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연극 ‘프루프’ 이후 두 번째 무대 나들이인 셈이다. 공효진의 리타가 사색적이라면, 강혜정의 리타는 적극적이고 똑 부러진다는 평이다. 실제 절친 사이인 두 여배우는 상대를 적극 추천하며 작품에 동반 출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준상은 창작뮤지컬 ‘그날들’에서 열연 중이다. 지난해 초연돼 14만명의 관객을 대학로로 끌어오며 창작뮤지컬의 새 바람을 일으킨 ‘그날들’은 1992년 한중수교에 즈음해 청와대 경호원 무영과 그녀의 미스터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 창작뮤지컬 '그날들'의 주제곡을 녹음 중인 유준상

고 김광석의 명곡들과 어우러져 티켓파워를 가진 20~30대뿐 아니라 김광석 시대를 살았던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대가 즐길 수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초연부터 참여한 유준상은 ‘그날들’을 통해 무대 장악력과 쇼맨십을 보여주며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1월18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

조승우는 초연부터 참여해온 자신의 대표작 ‘지킬 앤 하이드’ 공연에 다시 나선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 예매사이트 서버다운' 등 불멸의 기록들을 수립한 작품이다. 특히 조승우가 등장하는 공연은 단 몇 분 안에 출연 회차 모두를 매진시킬 정도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 역시 연속 매진 회차 기록을 이어가며 올 연말 공연 중 최고의 판매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열연하는 조승우[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지킬 앤 하이드=조승우‘ 공식을 만들어낸 조승우는 선악의 상징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오가는 감정선 깊은 연기를 비롯해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곤 한다. 그가 부르는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넘버이기도 하다. 조승우의 강점은 기존 뮤지컬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까지 공연시장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11월21일부터 내년 4월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의 국내 초연 무대인 '킹키 부츠'에는 배우 김무열, 지현우, 오만석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전 뮤지컬 스타로 공연가를 장악했던 김무열은 군 제대 후 무대 복귀작으로 '킹키 부츠'를 선택했으며.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과 감미로운 보이스를 갖춰 연기 활동과 동시에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온 지현우는 뮤지컬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오만석은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벼온 만능 엔터테이너다.

▲ '킹키 부츠'의 김무열(왼쪽)과 지현우

김무열과 지현우는 소신 있고 결단력 있는 찰리에 캐스팅돼 색깔 다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오만석은 편견과 억압에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여장남자 롤라를 연기한다. '킹키 부츠'는 주인공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영감을 얻은 뒤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일으켜 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 팝스타 신디 로퍼의 신나는 팝과 중독성 있는 디스코 음악으로 지난해 토니어워즈를 휩쓴 바 있다. 12월2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

대하사극 '기황후'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던 선 굵은 미남배우 주진모는 데뷔 15년 만에 아시아 초연되는 대작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남자주인공 레트 버틀러로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찍는다.

내년 1월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이다.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 시기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드라마틱한 운명과 사랑을 그렸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진모와 서현[사진=클립서비스 제공]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1939년 영화에서는 불세출의 스타 클라크 케이블이 강한 남자의 상징인 레트 버틀러를 맡아 전세계 여성들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주진모는 “뮤지컬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언제나 내가 꿈꿔온 무대”라며 “게다가 아직도 여운이 짙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남자 배우라면 모두가 꿈꾸는 기회라 더욱 설렌다”고 밝힌 바 있다. 상대역인 스칼렛 오하라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와 소녀시대 서현이 맡는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샤프한 인턴 장백기로 주목받고 있는 청춘스타 강하늘은 연극에 첫 출연한다. 내년 1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해롤드 & 모드'는 청년과 할머니의 세대를 초월한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은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데뷔 이후 '쓰릴미' '왕세자 실종사건' '어쌔신' 등 뮤지컬 배우로 활약했던 강하늘은 이후 드라마 '몬스타' '상속자들' '미생'으로 주가를 높였으며 공포영화 ‘소녀괴담’에 이어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연극 '헤롤드 & 모드'에 출연하는 청춘스타 강하늘

잇따른 톱스타들의 무대 진출은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 과거와 달리 뮤지컬 등 공연시장이 확대되며 영화·드라마 못지않은 주목도와 인기, 고액 개런티를 얻을 수 있는 달콤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다.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연기하고 편집 과정을 거치는 드라마·영화와 달리 현장에서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창의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다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충족감이 큰 점도 매력 포인트다.

공연기획홍보사 클립서비스의 신유미 차장은 “톱스타들의 경우 바쁜 스케줄로 인해 2~3개월에 이르는 연습과정에 참여하는 게 힘들지만 출연 효과가 높아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관객은 스타의 배우로서 또 다른 면을 확인하고, 제작자 입장에선 티켓파워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스타의 무대 출연은 3자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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