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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투표, 휑한 캄프누... 바르셀로나 그래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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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투표, 휑한 캄프누... 바르셀로나 그래도 강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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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FC바르셀로나가 휑한 안방에서 완승을 거뒀다. 카탈루냐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줬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라스 팔마스와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대승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스페인에서 독립하기를 원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날 독립 찬반을 가리는 투표를 실시했다. 바르셀로나 축구단은 카탈루냐의 상징이다.

스페인 북동부에 자리한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편입됐다. 스페인 주류인 카스티야인들과 언어, 문화, 역사가 달라 300여 년간 지속적으로 “독립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주민투표가 달갑지 않다. 이를 불법이라 못 박자 카탈루냐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 500여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다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투표 날짜와 축구가 겹치자 바르셀로나 구단은 안전사고에 대비, 프리메라리가 측에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누 캄프가 텅텅 비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킥오프에 앞서 카탈루냐 지방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팔마스는 반대로 유니폼에 스페인 국기를 새겨 양측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평소 10만 관중의 열띤 성원을 받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생소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2골 1도움으로 3골차 완승을 견인했다.

바르셀로나는 개막 7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3득점 2실점, 골득실 21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다. 득점 1위 메시는 11골로 부문 2위 시모네 자자(발렌시아)와 격차를 5골로 벌렸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에서 에스파뇰을 2-0으로 물리쳤다.홈에서는 4번째 만에 거둔 첫 승이자 2연승, 4승 2무 1패(승점 14), 5위로 도약했다.

이스코가 전반 30분과 후반 26분 멀티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스코의 선제골을 도왔으나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난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골맛을 못 봤다.

바르셀로나와 달리 '하나의 스페인'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스탠드를 메운 관중들에게 스페인 국기를 배부했다. 팬들은 이를 펄럭이며 카탈루냐 독립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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